▲ 경천스님 / 천태종 사회부장
약 10여년전 서울에 있는 천태종 종단 말사의 주지를 역임할 때 겪었던 수해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당시 그 하천의 상태는 비가 그리 많이 오지 않아도 제방으로 물이 넘쳐나고 하천으로 빠져 나가야 할 물들이 오히려 역류돼 주택이 침수되는 물난리가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그 하천의 상태도 썩은 물이 흐르는 하천이라고 할 정도로 수질이 엉망진창이었다.

그 오염의 상태가 너무나 심하여 물고기가 산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도 없고 하천에서 풍겨나는 악취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할 정도여서 사람들은 죽음의 하천이라고 했다.

그러던 그 하천이 지금은 그 어떤 풍수해가 와도 걱정이 없다.

시궁창 같던 하천에는 강태공들의 낚시가 끊어지지 않고 있으며, 월척으로 보일 만큼 큰 물고기들이 유유히 노닐고 철새들을 비롯한 수많은 새들이 이곳을 찾아들고 있다.

원래 깨끗하던 우리의 강토가 산업사회로 발전하면서 개발에만 집중하다보니 하천오염은 필연적으로 찾아 온 인재였다.

이제 우리의 생활도 소득 2만불 시대를 맞이하다보니 환경과 복지가 첫 번째로 대두되는 시대가 되었다.

조금한 비가와도 범람이 되던 이 하천에는 약 1~3m의 바닥준설 공사를 한 덕에 골재도 많이 생산되고 하천의 깊이도 그만큼 깊어지게 됐다.

하천 좌우에는 오폐수 배출 관로를 만들어 오염된 하천물을 종말처리장으로 보내면서 물이 맑아졌고 주변의 둔치들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 하게 됐다.

또 자그마한 보를 막아 항상 물이 마르지 않고 흐르도록 하여놓으니 모든 사람들이 외면하던 하천이 이제는 이 지역 주민들의 최고의 운동, 휴식 공간으로 되었다.

그야말로 일석 5조 이상의 자연 친화적 생태 복원과 환경보존의 효과를 얻었다.

현재 이명박 정부가 청계천 복원사업에 이어 우리나라 4대강(낙동강, 한강, 영산강, 금강)정비 사업에 대하여 1차마스터 플랜에 의한 공사를 발주하였다고 하니 부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이 사업을 두고 많은 국민들이 반대를 하고 있고 특히 환경 단체와 야당에서는 더욱 거센 반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많은 사람들은 찬성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4대강 정비사업은 경부대운하 사업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경부 대운하 사업은 우리나라의 국토 균형발전상 해서는 안 될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4대강 정비 사업은 잘만하면 우리나라 국토를 새롭게 가꾸고 지키며 보존 할 수 있는 훌륭한 사업이다.

충북 북부지방은 남한강 상류로써 충주댐을 비롯한 맑은 청정수의 상수원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보다 더 좋은 정비사업이 이루어지도록 많은 관심을 가지고 관리감독을 하여야 된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을 잘 정비해 푸르른 자연 생태계를 만들고 사계절 변함없이 맑은 물이 흐르도록 했으면 한다.

온갖 물고기가 유유히 노닐고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유람의 강물이 되어 국민들이 보기만 하여도 속이 시원해질 수 있는 강물줄기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의구심을 깨끗이 해소시켜야 할 것이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정비사업을 통해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조국, 금수강산을 더 푸르고 맑게 가꿔 역사적으로 훌륭한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천스님 / 천태종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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