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제의 두 축(軸)은 수입과 지출이듯, 충북도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두 가지 축은 세입과 세출이다.

가정에서는 매월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신용카드 등 사소한 지출들이 건전한 가정경제를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

마찬가지로 아무 생각 없이 지출하는 세출예산들이 충북도의 경제를 좀먹을 수도 있다.

최근 경영학에서는 이를 '깨진 유리창 이론'으로 설명한다.

원래 범죄학에서 출발한 이 이론은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건물관리가 소홀해지면서 우범지대로 변하듯, 깨진 유리창이 사소한 범죄를 낳고, 이로 인해 건물은 결국 범죄의 온상이 된다는 뜻이다.

충북도가 초청장과 안내장 등 우편물을 발송하는데 한달 평균 총 1천358만원의 비용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공개센터가 집계한 전국 16개 시 도의 올 1~5월 우편발송비용 현황에 따르면 충북도는 5개월 동안 6천788만원을 사용했다.

이는 경남,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을 추진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초청장도 보내야 하고, 안내장도 보낼 필요도 있다.

특별히 격식을 갖춰야 하고 전달할 내용들이 많다면 안내장이나 초청장은 부득이 필요한 조치이다.

그러나 요즘은 누구나 인터넷을 하고 휴대폰들을 가지고 다닌다.

따라서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활용하는 것이 당사자들에게 편하고 연락도 확실하며, 경비도 줄일 수 있다.

정확한 행정 처리를 위해서는 우편물 발송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굳이 수신자가 우편으로 보내지 말라고 당부까지 하는데 초청장을 발송하면서 세금을 낭비한다면 잘못된 일이다.

내 집에서 이런 돈이 새고 있다면 경비절약을 위해 당장 개선할 것들이다.

이점 도청 공무원들은 보다 철저한 주인의식을 갖고 개선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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