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종자와의 전쟁의 시대이다.

종자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나라만이 21세기 산업의 주도권을 쥐면서 초일류 국가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지난 97년 서울종묘가 노르바티스사에 넘겨진 이후 98년 흥농종묘와 중앙종묘가 멕시코계 회사인 세미니스에 합병됐다.

이후 국내 5대 종묘회사들은 이미 모두 외국계 다국적 기업들에 합병되거나 매각됐다.

모든 일류 종묘회사가 다국적 회사로 넘어간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우수 품종을 남아있는 열악한 국내 종묘회사에서 육종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육종이란 10년 이상의 장기간에 걸쳐 결과가 나오는 분야다.

만약 국내 육종이 사라지고 종자 전체가 외국으로 넘어가게 된다면, 이는 단기적으로 종자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국내 농업의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종자 주권을 외국에 넘겨주는 사태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증평 제일종묘농산(유) 박동복 대표가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10일 발표한 '2009년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23년 동안 300여 가지의 신품종 종자를 개발하고 육성해 온 박 대표는 종자 분야의 명장 중 명장으로 2006년 국내 최초로 종자부문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등 종자기능사, 종자산업기사, 종자기사, 종자기술사, 종자관리사 등 종자관련 자격증 5종을 획득했다.

그는 2005년에는 세계 최초 기능성 채소품종인 '항암쌈배추' 개발에 이어 세계 최초로 혈당을 낮추거나 조절하는 기능성 물질을 다량 함유한 '당조고추'를 개발한 바 있다.

종자 산업은 21세기 생명공학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 산업이다.

국가는 물론 지방자치들도 이를 인식하고 지금부터라도 종자 산업에 보다 깊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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