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수
몇 해 전 우연히 TV에서 '서해안에서 오징어가 풍년'이라는 보도를 보고 동료들과 함께 태안 신진도항을 찾아갔던 적이 있다.

한가한 시골 항구의 낭만을 기대하며 그 곳에 도착한 우리는 평일에 어디서 그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바글거리는 것인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임시 천막으로 만들어 놓은 식당 한켠에 간신히 자리를 잡은 우리 일행은, 이 많은 사람들이 왜 몰려왔는지 궁금해 식당 주인에게 물어보니, "어제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없어 한산했는데, 갑자기 TV에 나오더니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나는 새삼 '방송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유명 식당에 가보면 TV출연, 인터뷰 사진, 유명인의 싸인 등을 진열해 놓은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별걸 다 붙여놓는다고 말하면서도 은근히 그 식당을 맛집으로 점찍어 놓고 다시금 찾아가게 된다. 오늘날은 자기 PR 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자기를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홍보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조직의 업무나 역할, 정책, 사회적 공헌 등을 알리는 것은 기관의 존재가치와 존재 이유를 널리 인식시키고, 그 조직의 필요성을 은연중에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홍보가 아닐까.

많은 사람들은 홍보의 효과적인 방법을 말할 때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라, 사진을 많이 활용하라, 특색있는 홍보 꺼리를 찾아라, 홍보는 시기가 중요하다. 제목을 잘 뽑아라"등의 말을 하곤 한다. 다 중요하고 공감이 가는 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홍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조금 못써도, 홍보에 끼가 부족해도 진솔 되게 홍보에 임하고, 홍보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면 누구 못지않은 프로 홍보맨이 될 수 있다.

2년간의 짧은 홍보업무를 맡으면서 얻은 결론은, 결국 최고의 홍보맨이 될 수 있는 비결은 '지속적인 관심'에 있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김규수 / 충남 서산교육청 총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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