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호 음성 대소초 교사

오래전 직장 후배가 자기 고향인 전남 진도로 여행을 가자고 제의했다. "선배님! 우리 고향에는 모세가 홍해바다에서 행한 그런 기적을 볼 수 가 있습니다."라는 말에 솔깃해서 영화 '십계'를 생각하고 흥분하며 간적이 있다. 그때가 바다가 갈라지는 '영등제'기간이라서 많은 인파가 몰렸다.

바닷길이 열리자 30-40m 폭으로 3km 정도가 물위로 드러나고, 2시간여 지속되었다. 그때의 현상은 모세가 수만 명의 히브리인들을 이끌고 지나갈 수 있는 규모로 그 신비함에 많은 사람들이 매료된 것 같다. 1975년 이 현장을 목격한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랑디'가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며 프랑스 신문에 소개해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 덕분에 많은 내·외국인들이 진도로 몰려간다.

진도는 영등제 외에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선 330여척을 무찌른 명랑대첩지인 울돌목과 무형문화재 '진도아리랑'이 있다. 또 조선말기 남종 문인화의 대가인 소치 허유선생이 말년에 기거하던 '운림산방' 화실도 있다. 진도는 문화관광자원이 많아 휴가철이나 주말을 이용해서 가볼만 하다.

자연관광자원 외에 우리의 귀한 문화유산으로는 '선비문화'가 아닐까 한다. 선비들은 모두 철학가이자 문학가로 정몽주, 이규보, 퇴계, 송강, 율곡, 다산 등 세계 어느 나라에도 볼 수 없는 관광자원이다. '대장금' 때문에 여러 나라에 알려졌지만, 한국음식도 특별한 관광자원으로 들 수 있다. 한식의 매력은 자연의 맛을 살렸고, 웰빙 재료에 예술적이며 과학적인 부분이 다 들어있다. 고추는 멕시코나 유럽에도 있지만, 한국의 고춧가루는 단맛, 신맛, 매운맛 등 여러 가지 맛이 들어있는 특별한 향신료이다.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터키 등 유럽을 여행하다보면 성당이나 박물관, 궁전, 공원등이 관광코스다. 한국의 고궁이나 사찰, 서원, 정자(亭子)등은 화려하지 않지만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그것이 우리문화의 매력 포인트인데 외국 관광객들이 그 깊은 내용을 공감하게 한다면, 상당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독일 귀화인)은 우리는 관광 상품으로서 한국의 가치를 잘 모른다고 한다. 우리 역사와 문화 자원들의 스토리텔링 개발력이 약하고, 홍보하는 기술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를 극복하려면 적정가격의 좋은 관광 상품을 많이 개발해서 '다시 가고 싶은 나라'의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괴테는 "우리들은 하고 싶지만 불가능한 것과 가능하지만 실천하지 않은 것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우리 모두 가능한것을 실천해 보자. 정성을 들이면 바위 위에서도 꽃을 피운다고 한다. 우리만큼 역동적이고 변신능력이 탁월한 국민도 드물다. 국민 전체가 힘을 응집하고 노력하면 관광문화대국으로 변모 할 수 있다. 우리 모두 가슴에 존재하는 열정과 창조적 에너지를 발휘하도록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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