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식 / 건양대 의공학과 교수
'웃지 않는 사람은 장사를 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미소를 주고받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더구나 출근길에 주고받는 미소는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게 합니다. 크고 화려한 고대광실에도 슬픔이 있을 수 있고, 초가삼간이라도 웃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찡그린 얼굴보다 미소 띤 얼굴이 훨씬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미소의 효과는 강력합니다.

미국의 통신회사들은 '전화의 힘'이라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전화를 이용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팔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됩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들은 전화로 이야기할 때도 미소를 지으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그 '미소'가 전화의 목소리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미소의 효과를 시험해봅시다. 식탁에서 부인에게 "좋은 아침이야. 오늘 아침 된장 냄새가 구수한데, 역시 당신은 최고야!"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어봅시다. 아내의 놀랄만한 반응을 보게 될 것입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정문의 경비에게, 미소를 지어보세요. 사무실 직원에게도 미소를 짓고요. 특히 직장 상사나 고객, 선생님이나 부모님, 아이들에게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미소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것이지요. 미소는 아무런 대가를 치루지 않고도 많은 것을 이룹니다. 받는 사람의 마음을 풍족하게 해주지만, 그렇다고 주는 사람을 가난하게 만들지도 않지요.

미소없이 살아갈 수 있을 만큼 부자인 사람은 없고,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도 없습니다. 가정에서는 행복을, 사업에서는 호의를 만들어주는 활력소입니다. 지친 사람에게 안식이며,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햇빛이고, 슬픈 사람에게 희망입니다.

웃음은 질병 치료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웃을 때 분비되는 엔케팔린이라는 호르몬은 몰핀의 진통효과보다 300배나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웃을 때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을 줄여줍니다. 한번 웃는 것이 에어로빅을 5분간 한 것보다 효과가 더 크다고 합니다.

에어로빅은 몸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주기는 하지만 마음이나, 정신에는 전달되지 않습니다. 웃음은 뇌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미국의 메릴랜드대 메디컬센터는 웃음이 심장병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으며, 캘리포니아의 로마린다 의과대는 웃을 때 병균을 막는 항체인 인터페론 감마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웃음은 신체 모든 기관의 긴장을 완화시켜 암환자의 통증을 경감시킨다고 하며, 웃을 때 산소 공급이 두배 늘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합니다. 또 기분이 좋을 때 소화호르몬이 촉진돼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다고 하며 웃으면 우리 몸의 650개 근육 중 231개가 움직인다고 합니다. 일소일소 일로일로(一笑一少一怒一老) 즉,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지고, 한 번 노하면 한 번 늙어진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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