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장마철이 끝나면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대비해 들판이나 산에는 조상의 묘를 벌초하는 일이 잦다. 이에 따라 종종 벌들에 쏘이거나 독사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해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사고에 대비해 항상 예방하는 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벌초나 성묘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혹 발생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응급조치 요령을 미리 익혀두면 사고 발생 시 침착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먼저 벌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을 자극할 수 있는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향수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자제해야하며, 밝은 계통이나 보푸라기나 털이 많은 재질의 복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벌초를 시작하기 전에 지팡이나 긴 막대 등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벌집이 있는지 미리 확인한 다음 이상이 없을 때 벌초를 진행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그렇다면 벌초나 야외 활동 중에 벌집이 발견되면 어떻게 해야 될까?

쌍살벌 종류의 벌집은 크게 위험하지 않지만 땅벌과 말벌은 위험하므로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하게 철수해야 한다. 설마하고 작업을 계속해서는 안 된다. 벌집을 그냥두면 더 크게 자라 내년에는 더욱 위험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말벌, 땅벌, 쌍살벌 등은 모두 일년생이라 겨울이 되면 벌집에서 벌들이 모두 사라지며 이듬해에 그 벌집을 다시 사용하는 일은 절대로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

무심코 작업 중에 느닷없이 벌에 쏘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언론 등에서 전문가라고 나와서는 벌에 쏘이면 낮은 곳에 납작 엎드리라고 하는데 쌍살벌들에게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말벌의 경우에는 큰 화를 당할 수 있다. 벌집 부근에 납작 엎드려있게 되면 수많은 벌떼의 공격을 받게 되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끝으로 벌에 쏘이면 종류에 관계없이 일단 현장에서 먼 곳으로 도망쳐야 한다. 체질에 따라 과민성 반응에 의해 쇼크로 호흡곤란이 발생할 경우 허리끈이나 조이는 옷 등을 풀어서 그늘진 곳으로 옮겨 인공호흡 등 응급조치 실시와 더불어 신속히 119에 신고하여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오승호 / 순천소방서 구례119안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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