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장명 충북개발연구원 연구위원

기상연구소는 2020년의 기온이 과거 30년에 비해 1.5℃ 상승하고 강수량은 5%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우장명 충북개발연구원 연구위원
특히 겨울이 매우 짧아져서 2100년에는 겨울이 짧아지고 한반도의 남쪽 지역은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이라고 했다. 아열대 기후는 월 평균 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이며 가장 추운 달의 평균 기온이 18℃ 이하인 기후를 말한다.

농업은 지역의 기후에 적합한 작물을 선택하고 영농방법을 적용하여 생산 활동을 한다.

그러므로 기후변화는 안정되어 있던 농업생태계를 교란시켜 기온, 강수량, 일사량 등 농업기후 요소의 변화를 통해 농축산부문과 수문 부문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작물의 개화·출수, 품질변화, 재배적지 이동, 병해충 발생, 개체군의 이동 및 생물다양성, 가축의 수정과 산란 등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농업생산성과 농가수익 및 자산가치 등 광범위한 영향을 미쳐 농업기반시설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구 온난화가 농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다음과 같다.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른 시비효과로 작물의 생산성 증가, 새로운 고온성 작물(망고, 키위, 유자, 감귤 등) 등의 재배가능지역 확대, 작물재배 기간 증가로 인한 이모작 확대, 월동작물 저온 피해 감소 및 시설재배 농작물의 난방비 절감 등이다.

그리고 부정적인 영향은 기온 상승에 따른 생육기간 단축으로 인한 작물 수량감소와 품질저하, 특히 사과의 당도저하 및 착색불량과 저장성 저하, 잡초 및 농작물의 병해충 활동 증대, 유기물 분해 촉진으로 인한 지력 저하, 강우 증가로 인한 토양침식의 심화 등이다.

연평균 기온이 1℃ 상승하면 ha 당 농지가격은 1천455만원~1천924만원 정도 하락하는데, 평균 농지가격의 5.7~7.5% 하락에 해당된다. 월 평균 강수량(110.8㎜)에서 1㎜ 증가는 ㏊ 당 농지가격을 33~36만원 증가시킨다.

4월의 온도 상승은 농업총수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8월과 10월의 온도 상승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즉 기온이 1℃ 상승하면 농업총수입은 ㏊ 당 260~400만원 감소하는데, 이것은 ㏊ 당 평균 농업총수입인 1천700만원의 15~2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농업인들은 대체로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 환경의 변화가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고 있으며, 전문가들도 이상기상과 물 부족 문제, 온난화로 인한 병해충 발생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하고, 그러한 방안들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 실현이라는 목표와 일치해서 추진돼야 할 것이다.

농업부문의 녹색성장 실현을 위해서는 온실가스 의무 감축과 관련해 저탄소 녹색성장의 농업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기반구축단계에서는 온실가스 감축관련 친환경농업육성 정책 추진, 신재생에너지 생산기반 구축, 교토메커니즘 활용 시범사업, 토양의 유기탄소 역할 규명, 농경지의 유기탄소 저장량 추정, 농산물 생산성과 생물상 예측 개발, 온난화 적응 품종 개발 등을 추진하여야 한다.

농업부문의 녹색성장을 위해서 농업정책과 저탄소 환경정책을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온실가스를 줄이거나 흡수하는 저탄소 친환경농업정책체제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정책의 전환은 향후 탄소배출권 거래제와 관련하여 농업부문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 새로운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향후 추가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여 농업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지열·펠릿 등의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에너지 자원 개발이 병행되어 추진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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