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의회 행정감사, 지원액싸고 논란

보은군이 지원하고 있는 임의단체 보조금이 관(官)을 지향하는 단체에게는 크게 늘어난 반면 풍물보존회 등 로비력이 약한 단체는 아예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의원 모두가 당연직 회원으로 있는 평통도 올 2천만원의 지원금을 사용, 예산을 과다 사용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보은군의회는 24일부터 집행부를 대상으로 2000년 행정사무감사(위원장 김인수 의원)에 착수했다.
첫날 활동에서 김연정 의원(산외·40)은 임의 보조단체 보조금 내역을 방대한 자료와 함께 신랄하게 추궁, 집행부를 긴장시켰다.
김의원에 따르면 보은군은 올 33개 단체에 총 1억5천여만원의 임의단체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는 민선 단체장 첫해인 95년의 6개 단체 1천9백만원과 비교,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다.
그러나 이중 관(官) 지향성이 높은 평통, 재향군인회, 자유총연맹, 민통, 여성단체, 행정동우회 등의 지원금은 매년 증액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평통은 4∼5년 전보다 1천4백만원, 재향군인회는 3백만원, 자유총연맹은 7백만원의 지원금을 더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로비력이 없는 단체로 분류되는 대한노인회, 연송적십자회, 도의선양대회, 교육발전협의회, 보은문학회, 노인봉사대, 풍물보존회, 전업농협의회 등의 지원금은 올부터 아예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의원 자신이 당연직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평통의 경우 지난 99년부터 연간 2천만원 안팎의 예산을 사용,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답변에 나선 김수백 기획감사실장은 『보조금 지원한 액은 96년 큰 변동이 없다』며 『사업의 필요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다소의 증액과 삭감·삭제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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