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 공략 민준영·박종성 4일째 끊겨

네팔 히말라야 지역에 '직지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히운출리 북벽 신루트(6441m) 정복에 나선 직지원정대 민준영 등반대장(36)과 박종성 대원(42)이 4일째 베이스캠프와 연락이 두절됐다.

▲ 민준영 대장 ▲ 박종성 대원
사단법인 대한산악연맹 충북도연맹에 따르면 민준영 대장과 박종성 대원, 그리고 직지원정대 대원 3명은 지난 23일 베이스캠프(4200m)를 출발, 24일 해발 5000m 지점 설선에서 등반을 시작했다.

이어 25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각 25일 오전 11시45분)에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 신루트 공략에 나선 민준영 등반대장과 박종성 대원이 해발 5400m 지점에서 '가장 험난한 코스 등정을 마쳤다'는 교신을 해 왔으며, 그 이후 교신이 두절됐다.

이에 원정대원들과 네팔 당국은 27일 구조 헬기를 동원해 해발 5400m 공격 지점과 주변을 2차례에 걸쳐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대원들을 찾지 못했다. 직지원정대와 네팔 당국은 이들이 조난됐거나, 현재 정상적으로 등정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28일 오전부터 클라이밍 셀파를 동원해 크레바스 지역을 수색했다.

▲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 신루트 개척을 위해 원정길에 올랐던 직지원정대 대원 2명이 연락 두절된 사고와 관련해 28일 오후 김웅식 충북산악연맹 전무이사가 현지 수색작업 등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김용수
충북산악연맹도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만약 추락했다면 흔적이 있어야 하지만 전혀 흔적이 없기 때문에 실종으로 보기는 힘들고 연락두절 상태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며 "연락이 두절된 것도 분실이나 파손, 짐을 줄이기 위해 놓고 올라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웅식 전무이사는 "북서벽 루트는 그동안 극소수 등반가들이 도전했지만 거의 성공하지 못한 최악의 난코스"라며 "만약 날카로운 설릉구간에서 두 대원이 추락했을 경우 배낭이나 헬멧 등 장비가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헬기수색에선 아무런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또 "설릉구간에서 세락(빙탑) 등이 발견돼 (대원들이)좌측으로 돌았다면 서로 안전하게 확보지점을 설치해가면서 등반하기 때문에 2명 모두 실종됐다고 추정하긴 어렵다"며 "두 대원들이 연락만 안될 뿐 원정일정대로 정상적인 등반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두 대원이 29일까지 확인되지 않을 경우 사고쪽으로 무게감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는 "현재 현지인과 다른 원정대 등에게 SOS를 청하고, 카트만두에서 셀파를 고용하는 등 두 대원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당초 복귀 예정일이 30일이었던 만큼 29일까지는 기다려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베이스캠프와 원정대간의 위성전화 통화내역.

▶23일 : 베이스캠프(해발 4200m) 출발
▶24일 : 해발 5000m지점 C1에서 등반시작
▶25일 오전8시30분(한국시각 25일 오전11시45분) : 해발 5400m 지점에서 마지막 교신 후 현재까지 연락두절
▶27일 오전9시 : 1차 헬기수색, 50분 뒤 2차 헬기수색(발자국 발견)
▶28일 오전 현재 : 베이스캠프에 있는 대원·현지 셀파동원 수색중, 10시50분 현재 위성전화 연결시도 / 윤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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