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훈·음성주재

공직사회가 참 많이 변했다.

공직자들이 예전의 관(官)이 갖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나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직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출범된 음성군 공무원 자원봉사단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이는 우리사회의 모든 부문에 일반적 민주주의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 이지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공무원 조직이 부단히 노력한 결과의 산물이다. 요즘에는 공무원이 '봉'이라는 자조섞인 말이 나 올 정도로 공무원들을 대하는데 어려움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철밥통' 이나 '줄 대기' 등을 떠올리며 공직사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일부 공직자들이 주민들을 위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행정처리가 아닌 책상에 앉아 법령만 해석하고 시류에 편승해 행정을 한다는 인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음성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민주당 김종률 전 의원(증평·진천·괴산·음성)이 의원직을 상실해 오는 28일 이 선거구에 대한 보궐선거를 실시할 예정인데다 박수광 음성군수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항소심 재판에서도 군수직을 잃게되는 벌금 200만원이 선고됐기 때문이다.

물론 박 군수는 대법원에서 법리적으로 유무죄에 대한 다툼의 소지가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군민들의 마음은 착잡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박 군수가 항소심 재판 이후 열린 직원회의를 의연한 모습으로 진행한 것은 다행스럽지만 일부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향후 전개될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내년에 실시될 지방선거 후보군에 눈길이 쏠리고 있는 분위기가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고질적인 줄 대기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군 단위에서 공무원들이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하지만 이는 개인의 시각과 입장이 아닌 군정 발전을 위한 발언과 처신이었을 때 진정성을 획득할 수 있다. 음성군이 공직자들이 무게 중심을 제대로 잡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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