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우리에게 노랑, 빨강, 주홍색 등, 어여쁘게 익어가는 가을 열매를 선물하는 태양에게 감사하면서 무엇이 좋고 무엇이 필요한가를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지를 결정한다.

하루 종일 흠뻑 머금은 초록색의 나뭇잎과 과일들은 한여름 내내 태양의 세례를 받아 10월이 되면 환한 미소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색동옷을 갈아입고 최후의 목표달성을 위해 우리에게 아름다운 열매를 내민다.

태양을 짝사랑하던 해바라기는 태양에게 고개를 돌리고, 노랑의 얼굴로 마음을 전하고. 단풍잎도 덩달아 빨간 손을 흔들며 태양에게 인사를 한다. 그래서 태양은 늘 힘이 나는 가 본다.

인류역사 이래 한때도 멈춘 적이 없는 미(美). 미를 추구하는 여성들의 집념은 사회가 발전할수록 더욱 증폭되며 예나 지금이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대하다.

고대의 인물을 살펴보면 클레오파트라(BC 51~30)가 피부 관리를 위해 우유로서 목욕을 하고, 진주를 녹인 술을 마셨으며, 양귀비는 미용을 가꾸기 위해 말을 타고도 한두 달씩 걸리는 남방에서 나는 '여지'라는 과일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최근 TV나 영화의 사극 열풍으로 누구나 한번 쯤 여성들의 머리모양을 눈여겨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매체를 통해 한류라는 급물살을 타고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관심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비록 컬러풀한 다양한 색상의 단아한 한복차림의 옛 여성들의 머리 모양새며 장신구, 각종 소품 등은 단순한 차원을 넘어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의미 있는 부분이다. 전통사회 여성들의 머리치장에 대한 집착은 과소비적인 사회문제로 번져 나라에서 금지하는 조항을 만들만큼 천하가 작아 보이는 시기도 있었다.

반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는 작금은 다양성 속에 창조적 발전의 가능성이 잠자고 있음을 고려해 볼 때 획일화되어가는 현대의 문화 속에서 창조적인 미래의 문화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다음세대를 위한 보존과 현세대를 위한 보존·관리하는 일은 우리의 가장 시급한 지향점이며 그 과정의 하나로서 우리 문화유산의 훌륭한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교육의 모든 영역은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다.

교통과 통신 시설의 발달로 타 지역에 대한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다른 문화에 대한 정서적 거리도 훨씬 가까워졌고, 우리는 이미 다른 문화를 내 것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힘들지 않게 생활하고 있다.

또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화 되어가는 현대의 추세에서 그저 박수를 보내기 전에 한 가지 되짚어 보아야 할 사항이 있다. 과연 지금의 세계화가 전 세계의 수 백 개 국가와 민족의 다양한 문화를 모두 끌어안으며 그 범위를 확대해나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몇몇의 문화의 양적 확대로 문화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획일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이처럼 시대와 환경이 현대화되고 첨단화될수록 우리 것을 제대로 알리고 보존하는 노력은 국가나 개인이 다함께 해 나가야 할 우리의 몫이다. 시대가 변하고 현상이 달라지더라도 기본적인 역사의식은 변하지 않아야 할 부분이 정통성 있는 고유문화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단순한 흥밋거리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현실화함으로써 세계 속에 한국전통의 미를 알리기 위한 노력들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혹시 힘들이지 않은 자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은 순리의 법칙과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일상 속에서 생활하는 우리들에게 단순히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복원하자는 이야기는 더 이상 큰 설득력을 가지고 다가오지 못하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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