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끝난 가운데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 고통받던 재래시장에 오랜만에 숨통이 트였다.

추석을 앞둔 지난 1일과 2일 청주육거리 재래시장은 제수용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 추석대목을 맞아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청주 육거리시장 모습. 육거리 시장 주변의 도로는 주차공간을 찾으려는 차들이 밀려 교통체증이 심했고,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한 차들은 무심천 뚝방과 하상도로 아래까지 주차 했다.시장 안 풍경은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인 추석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육거리 시장으로 구경온 외국인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오랜만에 활기를 찾은 재래시장의 모습은 그간의 고통과 근심을 씻어내기에 충분할 정도로 시장상인들의 얼굴표정도 밝아보였다. 생선을 파는 상인 정 모(58)씨는 "정말 간만에 느껴보는 활기다. 오늘 처럼만 장사가 되면 소원이 없겠다"며 "정말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재래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여유있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특히 평소에 대형마트를 애용하던 시민들은 오랜만에 재래시장을 이용하며 대형마트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재래시장의 장점을 찾으며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평소 집에서 가까운 대형마트만 이용했다는 주부 이선화(청주시 수곡동)씨는 "대형마트가 재래시장보다 더 싸고 좋은물건만 있는 줄 알았는데 추석을 맞아 육거리시장을 찾으니 대형마트 못지 않게 좋은 점들이 많다"며 "특히 원하는 양만 구입이 가능하고 우리 특유의 정과 명절분위기도 느낄 수 있어 참 좋다"고 말했다.시장 상인들도 활기찬 분위기에 흥이 돋아 농담을 건네는 등 밝은 분위기를 보였다. 한과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안사도 좋으니까 와서 하나씩 먹고가라"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았다. 나물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어제와 그제 준비해온 나물이 모두 팔려 오늘은 더 많은 양을 가지고 나왔다"며 "오랜만에 장사가 잘되니 자연스럽게 덤으로 조금씩 더주게 된다"며 즐거워 했다.반면 한창 흥에 겨웠던 육거리 재래시장 상인들과는 달리 북부시장과 중앙시장 등 대다수의 상인들은 '명절재미'를 보지 못한듯 하다. ▲ 활기를 찾은 육거리시장과는 달리 한산한 모습의 청주 북부시장.


게다가 시장 상인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분명 한계가 있을 듯 싶어, 시·도에서 시장박람회나 재래시장에서 장보기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재래시장의 홍보를 위해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 오주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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