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이 영어전용교실과 원어민 교사의 확보, 반기문 영어경시대회의 개최 등을 통해 영어교육 강화에 나서고 있으나 체감현실은 와닿지 않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올해 47개 학교에 추가로 200개의 영어전용교실을 확보했으며, 기존 어학실과 달리 현대식 멀티미디어를 결합시킨 개방형 공간으로 되어 있어서 놀이와 대화를 통해 영어를 익힐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올해 130명의 원어민영어교사를 도내 각 학교에 추가로 배치하고 반기문 영어경시대회를 개최하는 등 영어교육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가 김선동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2007~2009학년도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현황'에 따르면 시·도교육청별 원어민 영어보조교사의 배치율은 제주(100%), 충남(90.39%), 경기(87.13%), 부산(82.68%)순으로 높은 반면, 경북(24.61%), 대구(30.77%), 전남(38.42%)에 이어 충북은 40.00%로 평균(65.46%)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충북에는 120명의 배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초·중·고등학교에 배치됐으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1인당 학생 수는 배치율과 함께 전국 16개 시·도 중 14위로 최하위 수준으로 분석됐다.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1인당 학생 수 비율도 2천명으로 이는 충북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제주도의 1인당 443명보다 훨씬 더 높아 이들이 업무과중으로 무단결근을 하거나 본국으로 돌아갈 경우 학생 피해마저 우려된다는 보도이다.

원어민 영어보조교사제도의 기본취지를 살리려면 1인당 학생 수를 근거로 수급계획을 세워야 함이 마땅하다.

관계당국은 이를 토대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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