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

아내와 함께 경기도 동두천 인근 소요산을 다녀왔다.

소요산역은 옛날과 그리 변한 것이 없는데 소요산 입구 도로는 넓게 확장포장 되어 있고 인도도 새로 만들어 산밑에 안락의자를 많이 설치해 오가는 관람객을 맞이 하고 있다.

소요산 입구에 들어서니 평일이어선지 주로 60-80 되는 남녀 노인들이 친구, 친지와 그리고 부부끼리 등산과 관람, 오락을 즐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종로 탑골공원 근처에서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여기에서도 볼 수있어 새삼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게 한다.

서울근교에 이런 아늑한 휴식공간이 자리잡고 있어 노인들이 갈곳이 별로 없는데 차비가 안들어도 하루 친구, 가족끼리 즐길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전동차내에도 거의 경로우대 이상 노인들이 차지 하고 있고 젊은층은 별반 없어 보인다.

어떤 할머니는 양보하는 아가씨에게 "돈 낸사람은 서서가고 공짜로 타는 사람은 앉어간다"며 농담반 진담반 푸념했다.

하지만 대동아전쟁, 6,25 등 숱한 험한 세상을 살았던 세대로써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거의 한 평생을 지내왔으니 국가로부터 우대와 위로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소요산은 서화당 매월당 김시습 등이 자주 소요하며 거닐었다하여 산 명칭으로 유래 되었다 한다. 산을 둘러싼 천연 기암괴석은 절묘하게 봉우리를 이루어 놓아 만물상을 연상케 하고 여름날 심연계곡의 오묘한 정취와 가을 단풍의 진한 아름다움으로 한수이북의 명산, 경기의 소금강으로 불리어지기도 한다.

소요관광지 입구에 위치한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을 시작으로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애틋한 이야기가 스며있는 요석공주 별궁터,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원효대, 천년고찰 자재암, 청량폭포 등의 관광명소 가 있는 좋은 산행 관광지이며 노인들의 휴식공원이기도 하다.

오늘은 우리부부가 집에서 늦게 나온데다 등산 준비도 하지 않고 나와 벤치에 앉아 주변에서 파는 떡과 옥수수 등을 사먹으면서 지나가는 노인 관광객들을 보며 지난 세월을 회상하며 상념에 잠긴 하루였다 . 최연성 /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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