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배우는데 있어서 가장 빠른 방법은 벤치마킹을 하는 것이다.

해당 분야에서 가장 최고 수준의 경지에 올라선 사람에게 일을 배울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빠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는 조직도 이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오송이 성공적인 첨단복합의료단지로 정착하기 위해 대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선진외국의 성공한 의료산업단지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일본의 성공적 첨복단지 모델인 고베의료산업도시와 세계 최대 규모의 방사광 가속기인 SPring-8, 세계 최대의 중이온 가속기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니시나센터 등을 시찰한 정우택 지사 등 충북도 대표단이 귀국 후 5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성공하려면 도민들의 확고한 의지와 열정,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본 고베의료산업도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은 고베 대지진 이후 도시재건에 대한 정부와 시민들의 열정이 의료산업으로 집적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베의료산업도시는 158개 제약회사와 연구소에서 3천100여명의 연구원이 재생의학과 의료기기, 바이오자원 등 3대 분야를 연구하고 있어서 우리보다 10여년 먼저 앞서 출발한 고베지역의 성공전략을 분석하고 오송지역을 어떻게 특성화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설정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아울러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베의료산업도시 외에도 많은 선진지역을 벤치마킹하여 학문적·기술적·산업적 교류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

따라서 충북도는 때로는 조급함에서 벗어나 충분히 벤치마킹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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