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축제 및 행사 운영지침을 하달하면서 회생기미를 보이던 관광업계가 또다시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같은 영향으로 여행업계는 물론 관광지 경제가 파탄에 이르고 있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5일 국감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방침으로 인해 연인원 1천명 이상이 참가해 이틀 이상 치르는 시·도별 행사 1천49건 중에서 335건이 신종 플루로 취소 또는 연기됐다고 밝혔다. 관광공사 제출자료에 따르면 9월 현재 신종 플루 확산에 따른 관광업계의 추정 피해액은 약 670억원에 달한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가 주요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긴급 실태조사에서도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외국인의 국내 여행 예약 건수는 전년도 대비 55%가 급감했으며, 내국인의 해외여행 예약 건수도 전년도에 비해 무려 78.9%가 감소했다. 도내 주요 관광지 중의 한 곳인 속리산 국립공원도 수학여행 취소 사태로 인해 가을철 분위기가 썰렁하다. 제주지역도 9~11월 사이 66만명에 이르던 수학여행단이 올해는 30만명도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지에서는 경기침체에 허덕이는 지역경제가 신종플루로 인해 더욱 기진맥진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정부는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지자체에 축제와 행사를 취소·연기하라는 지침을 내린 지 1주일여 만에 이를 사실상 번복했다.

이에 1년이 넘게 준비한 지방행사나 축제 등이 취소 또는 연기되어 예산 낭비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예산이나 경제적 피해 등도 문제지만 신뢰의 문제, 즉 지역축제나 행사를 보기 위해 멀리 온 내·외국인들에게 무형의 피해를 주게됐다.

근본적인 문제는 정부의 신종플루 대책이 겉돌고 있다는 점이다. 늦은감은 있지만 이제는 정부와 함께 충북도가 도민의 건강권을 보호하고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있는 처방을 신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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