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창에 있는 '국가기상청슈퍼컴퓨터센터'가 가동을 못하는 이유가 신축과정의 설계 및 시공과정에 적잖은 문제점이 있음이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거듭 드러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최근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국가기상청슈퍼컴퓨터센터' 신축공사 현장의 잇따른 안전사고와 기상청의 오보 남발로 인한 체감만족도 감소 등이 도마에 올랐다.

김상희 의원(민주당)은 진천군 국가기상위성센터에서 열린 국감에서 "지난해 12월 오창슈퍼컴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터졌는데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 3월 또다시 1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뒤늦게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질타한 뒤 "오창 국가기상청슈퍼컴센터가 가동을 못하는 이유는 신축 과정의 설계·시공과정에 많은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화수 의원(한나라당)은 "한달 동안 한건의 예보도 맞히지 못하는 안개특보, 정확도 65.7%의 황사예보, 일본보다 2배 늦은 지진속보 등으로 기상청 체감 만족도가 감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기상청은 그동안 올해 도입할 기상용 슈퍼컴퓨터 3호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연면적 6617㎡ 규모의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이달까지 253억원이 투입돼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되는 이 슈퍼컴퓨터센터는 컴퓨터실, 현업운영실, 방재실외에 국제회의실, 방문자연구실, 홍보실 등을 구비, 국제기술 교류와 연구·홍보 등의 역할을 적극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잇따른 공사현장에서의 안전사고는 준공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기상악화로 인한 각종재해에 대한 대응능력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개발 및 지원능력 향상이란 당초의 기대 저하로 이어진다.

날씨만큼 우리생활에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다. 가뜩이나 지구온난화로 인해 집중호우 태풍 등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때이다. 기상청은 오창의 '슈퍼컴퓨터센터'의 제 때 완공을 위해 현장을 더욱 챙기고 점검하는 등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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