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지구촌교회 목사

얼마 전 워낭소리 라는 단편 영화가 많은 사람들이 이목을 끌었습니다. 좀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자연, 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들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었습니다.

팔순의 노인과 마흔 살이 되어버린 소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람과 짐승의 교감이랄까 같은 곳을 향해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친구 같은 정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후 소명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도 잔잔한 인기를 몰았던 적이 있었는데, 이 영화의 스토리와 비슷한 이야기기 있습니다.

미국의 명문대학을 졸업한 다섯 명의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피트라는 청년은 막 결혼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신혼여행을 포기하고 에콰도르 선교에 나섰습니다.

5명 선교사들은 아내들을 데리고 같이 가려다가 우선 아내들을 후방에 남겨 두고 상황을 보려고 먼저 들어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경비행기를 타고 기독교인이 단 한 명도 없는 아우카 인디언 마을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1965년 1월 2일 피트 선교사는 아내에게 긴급 무전을 보냈습니다."흥분한 인디언들이 몰려오고 있다. 기도해 달라."그 뒤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이튿날 구조대원과 가족들이 현장에 도착하여 보니 5명 선교사들은 싸늘한 시체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는 총과 무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사용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5명 모두가 인디언들에 의해 순교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20대의 선교사 부인들은 울부짖으며, 한 가지 결심을 하였습니다.

"남편들이 이루지 못한 과업을 우리가 이루자. 우리도 같이 죽어야 하는 데 우리를 두고 떠난 것은 우리가 후발대로 들어가라고 하나님이 생명을 주신 것이다. 생명을 주신 하나님 은혜에 보답하자."아내들은 모두 아우카 마을로 들어가 그 곳에 살면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 후 4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마을은 복음의 땅으로 변하였습니다. 선교사들을 살해했던 5명의 인디언 가운데 4명은 목사가 되었다 합니다.

며칠 전 북한에서 작은배에 몸을 싣고 한 가족이 남한으로 탈출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남쪽으로 온 이유를 생각해 보면 살기 위해서 일 것 입니다. 살기 위해서 고난과 죽음을 무릎 쓰고 캄캄한 밤에 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이처럼 우리들앞에 경제적인 상황이나 실종 플루로 인한 국민들의 심리가 불안하고 있을때 우리모두가 죽은 각오를 하고 맞써 싸우면 못 이룰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인생살이가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 그러나 넉넉하지 않는다고 일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에게 내일은 없습니다.

죽을 각오를 한다면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실의에 있는 자들이여! 다시한번 당신의 능력을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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