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순찰대에 2년 정도 근무하면서 참 애석하게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을 많이 보았다

사고현장을 조사하다 보면 매번 느끼지만 정말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그 사고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고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것만은 꼭 지켰으면 한다.

첫째, 갓길 주정차는 너무 위험하다.

몇 해 전 피서를 가던 일가족이 잠시 갓길에서 쉬다가 졸음운전 화물차량에 의한 대형 참사가 발생한 적이 있다. 짧은 휴식이라도 절대 갓길은 안 된다.

둘째, 안전띠는 꼭 매자. 안전띠 착용여부로 생사가 엇갈리는 것을 사고현장에 수많이 봤다. 전좌석 모두 안전띠를 착용하자

셋째, 운전중 졸음은 위험이 임박했다는 신호다.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에 졸음운전사고 발생률이 제일 높게 나타난다. 빨리 휴게소로 이동해서 편안하게 쉬어가자.

넷째, 안전거리는 꼭 유지해야 한다.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409명 중 17명이 안전거리 미확보로 발생했다. 아무리 차의 성능이 좋아도 안전거리만큼은 반드시 유지해야 사고위험이 줄어든다.

다섯째, 운행하기 전 차량상태를 꼭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자. 고속도로는 장시간 고속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차량에 무리가 따른다.

얼마 전 주행 중인 화물차량이 갑자기 시동이 꺼지면서 1차로에 그대로 정차한 사이 순식간에 뒤에서 달려오던 승용차들이 연쇄 추돌해 사상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

고속도로 순찰대원은 보이지 않는 위험과 맞서 싸우는 투사라고 생각한다. 갓길주정차, 음주·무면허운전, 안전띠미착용, 과속 등 주요 사고요인을 단속하는 것은 곧 닥쳐올 '위험'을 단속하는 것이다.

순찰대원도 한정된 인원과 장비로 무수한 위험들을 모두 막아내진 못한다. 교통법규 준수와 안전 운전습관으로 보이지 않는 위험을 막아야 한다.

소중한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오늘도 우리 순찰대원들은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량들 속에 숨어있는 사고위험과 맞서 싸운다.

김성수 /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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