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쌀값 폭락에 결국 농심이 폭발했다.

전농충북도연맹은 15일 진천군 이월면 내촌리 들녘에서 인도적 대북쌀지원과 쌀생산비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가졌다.

농민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반서민, 반농민정책으로 일관하는 정부와 자신들만 살아남으려고 쌀생산비 보장을 하지 않으려는 농협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논을 갈아 엎었다.

농민들은 이어 26일을 시작으로 시·군별 나락적재투쟁과 11월 도청 적재투쟁 등을 예고하며 강력한 투쟁을 이어갈 것을 다짐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결의해 한차례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전농의 자료를 보면 산지 쌀값동향은 10월5일 기준 산지 정곡가격이 전년 대비 10.9% 낮은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지난 2005년 쌀대란 당시의 하락률 12.4%에 근접하고 있다.

이같은 농가의 수매가격은 전년대비 14.3%로 떨어졌으나 전국적인 통계로 지역별 실질적인 농가판매가격인 수매가는 최대 36%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쌀대란으로 고통받는 것은 농민들인데, 쌀 수입업자와 기업들에게 지원하겠다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고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농민들의 '논 갈아 엎기'는 불순한 의도로 조작된 이벤트라고 매도하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즉, 정부의 무차별적인 개방농정과 쌀포기 정책에 맞서 농민과 국민의 손으로 쌀을 지키겠다는 선언적인 의미가 크다.

농민들은 비료, 농약, 면세유 등 농자재 가격 폭등으로 생산비가 증가한 가운데 올해 쌀값마저 하락하게 된다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식량주권을 실현하고 쌀값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풍년가를 이제 더이상 들을 수 없는 농촌 들녘은 긴장감만 감돌고 있다. 하루빨리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는 정부의 해결 방안이 제시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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