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적자구조'는 우리나라 지방공항의 현실을 반영하는 핵심적인 수식어다. 좁은 땅덩어리에 공항이 너무 많고 정기적인 국제노선이 없는 지방공항이 국내선으로 수익을 창출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지방공항은 꾸준히 늘어나고 국제공항 건설도 추진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북 군산공항에 국제선을 신설하는것 보다는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큰 관심을 끌고있다.

이인기의원(한나라당)은 전북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항공수요가 부족한 군산공항에 국제선을 신설하는것 보다 우선 군산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청주공항과 무안공항을 우선적으로 이용하고 추후 새만금 개발에 따른 적정 수요 발생시 국제공항 건설을 고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의 발상은 부실화된 지방공항의 경영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공항의 적자는 해를 거듭할 수록 누적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지난해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4개 공항 가운데 9개 공항의 적자 규모가 387억 원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공항별 적자규모는 강원 양양공항이 10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여수공항 57억 원, 포항공항 50억 원, 울산공항 44억 원, 청주공항 43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항공수요도 없고 경쟁력도 없는 지방공항을 지역 유력국회의원들의 정치논리에 따라 건설됐을때 국민 혈세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낭비되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지방공항의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승객도 없는데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 국제선을 추가로 신설하지 말고 이미 기반이 갖춰진 지방국제공항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그것이 가능성있는 지방국제공항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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