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까지 작업 … 어민들 효자노릇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이 태안반도서 나기 시작했다.

이번주부터 굴을 본격적으로 까기 시작한 이원면 삼동어촌계는 활곡, 당산, 청산, 의항어촌계 등과 함께 태안반도의 대표 굴 산지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의항, 신두리 등은 지난 기름사고 때의 피해로 양식시설을 철거해 올해는 이원면을 중심으로 굴 산지가 형성되고 있다.

요즘부터 내년 3월까지 계속되는 굴 까기 작업은 겨우내 주민들에게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게 해주는 효자 일거리다.

지금은 채취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양이 많지 않지만, 추수가 끝나고 주민들 대부분이 굴 작업에 매달리면 하루 평균 6천~7천kg 이상을 깔 정도다.

▲ 태안 이원면 삼동어촌계는 활곡, 당산, 청산, 의항어촌계 등과 함께 굴을 본격적으로 까기 시작했다.
어촌계에 따르면 올해는 적조나 태풍 등 재해가 거의 없었고, 비도 적당히 내리는 등 기본조건이 완벽해 굴 작황이 상당히 좋다.

한 바구니만 까도 가볍게 3kg 정도는 넘을 정도로 알맹이가 영글어 하루하루 생산되는 굴은 도매상들에게 순식간에 팔리고 있다.

단백질과 지방, 글리코겐 등 영양소는 물론 칼슘과 인, 철 등 무기질이 풍부한 굴은 완전식품으로 불리며 웰빙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각종 비타민과 필수 아미노산 함유량이 높고, 고혈압과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에도 좋아 현대인의 필수 식품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이원 삼동어촌계의 한 어민은 "이번주가 지나면 벼 베기도 끝나고 바쁜 일이 없어 계원들 대부분이 굴 작업에 참여할 것"이라며 "청정 해역으로 거듭난 태안반도서 자란 웰빙 굴은 젓갈로 담으면 그 맛이 일품"이라고 말했다. 이희득 /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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