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녹색 정책으로 자전거 타기가 활성화 되고 있지만 안전불감증으로 사고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등하교길의 학생들은 대부분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채 인도나 도로를 달리고 있어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청주시내 모 중학교의 등교시간.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교문에 들어서고 있지만 헬멧을 착용한 학생은 단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또한 도로의 자동차들을 피하며 곡예 운전을 하기도 한다. 왜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한 학생은 “자전거 타는 데도 헬멧 써야 하나요?”하며 오히려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학생은 “헬멧을 쓰면 답답하고 갖고 다니기도 귀찮다”고 대답했다.

운전자들 또한 자전거를 타고 불쑥 튀어나오는 학생들 때문에 놀라는 일이 다반사다.

김모씨(남•40•가경동)는 “출근길마다 한 중학교 앞을 지나가는데 항상 긴장하면서 간다”며 “애들이 신호도 무시한 채 도로를 건너는데 그 상황에서 넘어져 머리라도 다치는 날에는 어찌됐던 사고를 낸 사람이 책임져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2005년부터 시작된 자전거 헬멧착용실태 조사 결과 2008년까지도 자전거 헬멧 착용률이 3% 내외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3세∼11세 자전거헬멧착용률 2.4% ▲13세∼18세 자전거헬멧착용률 3.2% ▲교통사고 환자 중 13.9%가 자전거 사고며 그 중 45.8%가 20대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사고는 대부분 작은 사고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헬멧을 쓰지 않음으로 인해서 작은 사고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헬멧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조기 생활습관을 통해 헬멧 착용을 활성화 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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