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자랑 10선을 가려뽑아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붙여 전시한 것인데, 중앙공원과 흥덕사지, 누운 소의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와우산이라고도 불렸던 우암산 등이 정겨운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단지 커다란 벽화 몇 점이 걸렸을 뿐인데도 삭막하기만 했던 거리 풍경은 전혀 새로운 느낌을 가져다준다.
거리미술이 도시의 이미지를 바꾼 사례는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안덕벌 입구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복잡한 내덕 육거리에서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방향으로 진입하는 안덕벌 입구에는 우측으로 높은 담이 둘러져 있다. 이곳에 지역 예술가들이 벽화를 그려 넣은 것이다. 안덕벌 벽화는 이 지역의 명물이 됐다. 그런가하면 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촬영지였던 수암골에도 주민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벽화들이 곳곳에 그려져 주민들과 관광객, 사진작가들의 단골 촬영지가 되고 있다. 거리미술이 청주의 표정을 바꾸고 있다.
최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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