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내 9곳의 산림습원(사진)이 곧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된다. 또 다른 사진은 도내 산림습원에서 가장 흔한 우점종을 나타내는 '고마리' 모습.  

충북도내 9곳의 산림습원이 곧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지정은 목본류가 아닌, 초본류를 중심으로 한 것이어서 생태 애호가들의 또 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산림청 산하 중부지방산림청은 충북 9곳, 충남 1곳 등 보호가치가 높은 충청권 10개 산림습원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키로 하고 지난달 하순 관련 내용을 14일간 일반인에게 열람했다.

지정된 산림습원은 ▷충주 동량면 지동리 산104 ▷진천 문백면 도하리 산76 ▷진천 문백면 도하리 산77 ▷괴산 청안면 조천리 산24-1 ▷괴산 청천면 삼송리 산100-1 등이다. 이밖에 ▷보은 속리산면 북암리 산38-1 ▷제천 수산면 능강리 산1-1 ▷단양 대강면 방곡리 산1-1 ▷부여 부여읍 송곡리 산83-1 등도 지정 대상에 포함됐다.

중부지방산림청 관계자는 이들 산림습원의 생태적 특성으로 ▶물이 웅덩이를 이루지는 않지만 토양이 항상 축축한 편이고 ▶버드나무가 공통으로 자라고 있으며 ▶초본류는 '고마리'가 많이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정 사유를 각각의 산림습원별로 살펴보면 지동리는 고마리, 도하리 산76은 주름조개풀과 달뿌리풀, 도하리 산77은 고마리와 물봉선, 조천리는 주름조개풀과 모시물통이 등이 우점종을 보였다.

이밖에 사양리는 고마리와 골풀, 삼송리는 물쑥과 고사리, 북암리는 고마리, 능강리는 고비와 모시물통이, 방곡리는 물봉선과 골풀 등이 우세한 산림 식생을 보인 것으로 관찰됐다.

충주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이번 지정의 특징은 초본류 지정에 무게를 둔 점"이라며 "이는 앞선 지정이 목본류 중심으로 이뤄진 것에 대한 균형 맞추기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부지방산림청은 몇해전 영동 상촌면 강진리 떨갈나무 군락지 등 충북도내 13곳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한편 산림유전자원보호림 구역 안에서는 시·도지사 또는 지방 산림관리청장의 허가를 받지 않고서는 입목·죽의 벌채, 임산물의 굴취·채취, 가축의 방목 외에 기타 토지의 형질을 변경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단, 농림부령이 정하는 입목·죽의 벌채, 임산물의 굴취·채취는 농림부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신고를 하고 행하거나 신고없이 행할 수 있다. / 조혁연

'산림유전자원보호림'이란

산림 내 식물의 유전자와 종 또는 산림생태계 등을 보전하기 위하여 법률로 지정하여 보호·관리하는 보호림을 말한다. 원시림과 고산식물지대, 희귀식물 자생지, 유용식물 원생지, 산림습지, 자연생태계 보전지역 등이 지정 대상이 되고 있다. 2001년 1월 개정된 산림법에서 '천연보호림'이라는 명칭이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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