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쌀소비촉진 '가래떡데이' 등

▲ 10일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 청주생협에서 우리밀과 공정무역 초콜릿으로 빼빼로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이벤트를 하고 있다./ 김기태  
막대과자를 먹는 날로 알려진 11월11일 빼빼로데이가 무분별한 상술로 변질되어 가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건전한 행사로 변화시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정 제과업체의 상업적인 색채가 강한 '빼빼로' 대신 우리쌀로 만든 가래떡을 먹자는 취지에서 일부 단체에서는 '가래떡데이'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쌀전업농연합회 청주시지부는 11일 오전 10시 쌀 560㎏을 가래떡으로 만들어 청주시청 공무원과 충북재활원, 충북육아원 등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청주시 용암2동 바르게살기위원회도 회원들이 휴경지 1천여㎡에서 지은 쌀(16㎏)로 가래떡을 만들어 11일 용암2동사무소를 찾는 주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한국쌀전업농연합회 청주시지부 이상민 회장은 "쌀이라는 것은 농민들이 땀 흘리고 정성을 들여 수확한 것으로 지금 농촌현실이 많이 어려운데 우리쌀로 만든 가래떡을 통해 농심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면서 "올해로 3년째인데 앞으로는 불우이웃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쌀 소비촉진운동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농업인의 날인 11월 11일을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을 선물하는 '가래떡의 날'로 지정해 다양한 행사를 갖고 있다.

이외에, 청주생협은 10일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 iCOOP청주생협에서 우리밀과 공정무역 초콜릿으로 만든 빼빼로를 판매하는 '착한 빼빼로데이' 이벤트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과자를 좋아하는 3살배기 아이부터 초·중·고교생, 건강을 챙기는 주부까지 발길이 이어졌고 초콜릿 만들기 체험도 마련됐다.

"우리 채희는 아토피가 있어서 평소 시중에 판매되는 과자를 거의 안 사주는데 이 빼빼로는 믿고 먹을 수 있어 좋아요. 처음에는 단맛이 적어서 별로 안 좋아했는데 첨가물도 없고 맛이 질리지 않아 좋네요." 2~3일에 한번씩 유기농제품으로 장을 본다는 조수경(44·여)씨는 3살배기 채희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았다.

동주초 서동준(11)군은 우리밀로 만든 하트모양 과자에 초콜릿을 듬뿍 담그고 코코아와 땅콩가루를 묻혀 직접 초콜릿 과자를 만들어봤다. 서군은 이날 부모님께 선물할 생각으로 '착한 초콜릿' 2개를 구입했다.

iCOOP청주생협 우은정 사무국장은 "각종 상술로 질이 안좋은 초콜릿이 유통되는 빼빼로데이를 긍정적으로 전환시키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처음 열게 됐다"면서 "우리의 밀 자급력은 1%뿐인데 수입산 밀은 이동과정에서 부패를 막기 위해 살충제, 방부제, 20~30가지 농약을 처리하고 초콜릿은 어린 아이들의 노동을 착취해 만드는데 아이쿱생협의 초콜릿은 아동노동없이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는 건강한 초콜릿"이라고 설명했다. / 김미정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