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가 시민문화복지센터에 입주 예정이었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입주를 전격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다문화 가정의 불만을 사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달 준공예정인 시민문화 복지센터 2층 160㎡의 면적에 이달안으로 입주키로 하고 다문화 가족지원센터의 이사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입주를 불과 한달여 앞둔 지난달 25일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시민문화복지센터에 실업자 구제 등을 위한 종합일자리지원센터를 입주키로 최종 결정하고 이같이 통보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다문화가정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사용하는 시청 별관 지하는 어린이들이 맨바닥에 자리를 깔고 교육을 받을 정도로 열악해 이곳으로 입주하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 데 이사를 갈 수 없어 실망과 함께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아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현재 아산시청 별과 지하 110㎡의 공간에 하루 60~70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으나 사무실 1개소와 교육장 1개소 뿐으로 비좁을 뿐 아니라 1천여 가구에 달하는 아산시 다문화 가정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입주 결정 취소로 다문화 가족지원센터가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선정되면서 정부로 부터 각종 지원을 받는 데에는 시민문화복지센터에 입주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는 데 이전이 불발되면서 각종 지원이 끊어질 우려를 사고 있다.

반면 아산시는 온양중심상권재개발사업 부지에 포함돼 곧 철거될 구 아산경찰서를 막대한 혈세를 들여 리모델링 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에 재래시장활성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내세워 비난을 잠재워 왔다.

다문화 가정 B씨는 "다문화가족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이다 보니 이런 무시와 차별을 받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서운한 감정을 삭일수가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문화복지센터는 항구적인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다문화가정센터는 몇년 사용하다 또 옮기는 것 보다는 제대로 된 건물로 이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현재 공사 중인 평생학습센터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문영호/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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