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를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수동 수암골이 SBS 드라마 <카인과 아벨>로 인해 새로운 관광지가 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다.

얼마 전 일본의 한 여행사는 청주의 청남대와 수암골, 성안길과 육거리 시장 등을 돌아보는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또 국내 여행사 중에서도 <카인과 아벨>의 촬영지였던 수암골을 여행 코스에 포함시키는 등 수암골은 청주의 명물이 되고 있다.

하지만 돌아보면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가 된 곳은 꼭 수암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청주 출신의 배우 이범수가 출연한 영화 <짝패>도 청주대학교 뒷편에 있는 '관음사'와 청주 성안길이 무대가 됐다.

하지만 청주시와 충북도가 제작비를 2억원씩을 투자한 <카인과 아벨>만 부상하고 있을 뿐 영화 촬영장소가 됐거나 혹은 미래의 촬영장소를 물색하는 마케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자치단체가 나서 우리지역의 곳곳을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적극 제안하고 숨겨진 명물을 찾아내는 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에 위치한 이천시장은 영화 <우리형>의 주무대였다.

비록 마을의 조그마한 시장이었지만 이 영화로 인해 이천시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시장이 됐고 관광객들도 줄을 이었다.

시장 입구에 세트장으로 쓰였던 '두식이네 식당'이 아직도 남아 있지만 촬영 이후 도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철거 위기에 놓였다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진 경우이다.

이처럼 부산의 이천시장이나 청주 수암골은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보다는 관광객수가 점점 줄어들고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

결국 꾸준히 관광객을 불러모으기 위해서는 기존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를 적극 안내하고 소개하고 또 잠재적인 촬영장소를 콘텐츠로 만들어 방송사와 영화 제작사측에 적극 제안하는 일이 필요하다.

새로운 드라마와 영화가 넘쳐나는 정보 홍수시대에 언제까지 과거의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만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는 없을 것이다. 기존 촬영지를 안내하고 활용하는 것 못지않게 이제는 새로운 지역의 명소를 사진과 동영상, 설명을 덧붙여 직접 제안하는 일에 뛰어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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