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행복의 종류는 다양하다.

사람마다 타고난 성품이 다르고 환경에 따라 살아가는 생활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가 생각하고 누리는 행복의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이 많고 벼슬이 높다고 해서 꼭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풍족하지않은 월급이라도 근면 검소하게, 만족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형편에 맞게 살아가면서 가장 큰 가정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행복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 모두가 한마음이 되었을 때 생긴다.

가정의 행복을 만드는 데에는 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은 자식 농사라는 것이다. 우리는 행복한 가정을 오복한 가정이라고들 한다.

이 오복한 가정이란 가족모두가 서로를 위하며 자신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윗사람의 말씀에 순종하고 아랫사람을 따뜻이 대하며 모든 일들을 순리대로 지키고 행하는 가운데서 만들어 지는 것이다.

아버지의 권위가 지켜지고 어머니의 따스한 자비의 숨결이 넘쳐나고 아들, 딸들의 사랑스러운 품행과 예절이 함께 하여야 참다운 가정과 행복한 가정이 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수준의 저출산 국가로 되어 있다.

많은 가정이 자녀를 한명 또는 두 명만 낳고 있다.

자식을 적게 낳는다는 것은 그 이유야 어찌되었던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기본 원리를 져버렸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오복이라는 가정의 개념은 세명의 자식을 두는 것을 말한다.

두 사람의 남녀가 결혼이라는 인연으로 만나 부부가 되었으면 최소한 두 명은 낳아야 기본이 된다는 뜻이다.

자식농사도 사업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세상에 그저 되는 것이 어디 있고 밑지고 장사 하려는 사람 어디 존재하겠는가. 그런데 유독 자식 농사만이 밑지고 있다는 사실을 요즘 사람들은 미처 인식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가정에서 애기를 낳고 키우며 살아가는 것 까지도 수학적 계산에 의해서 생각하다 보니 둘이 만나 하나 아니면 둘을 낳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우리 사회가 너무나 물질문화 즉 돈에 맞춰 살아가다보니 생명존엄에 대한 인식이 자칫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추해본다.

물론 아들, 딸을 적게 두어도 얼마든지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다.

또 국가가 마음놓고 자식들을 기르고 교육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도 동의한다.

그러나 오복한 가정의 기준은 보편적으로 다섯 식구가 되었을때 많지도, 적지도 않게 한사람의 이익을 창출한다는 기본적인 인간사회의 진솔함을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30~40대 산부인과 의사들이 모임을 만들어 불법 낙태시술을 하지 않기로 하였다고 선언한 언론보도를 보았다.

뉴스에 따르면 일년에 수십만건의 낙태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부득이한 경우도 있겠지만 산부인과 의사들의 불법 낙태 시술 추방운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있어서는 아니 될 나영이 사건을 비롯한 패륜적 일들을 되돌아보면서 가정의 행복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 지켜지고 만족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된다.

인간존엄성이 지켜지는 가정을 위해 우리 모두 슬기롭고 지혜롭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경천스님 천태종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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