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까지 진출하려는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생존권을 지키려는 영세 상인들 간의 갈등이 갈수록 골이 깊어지고 있다.

얼마전 SSM인 CS유통은 충북도의 사업일시정지 권고에도 불구하고 자사브랜드인 '굿모닝마트 복대점'을 개점해 지역의 영세상인들과 시민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영세상인들은 항의표시로 1인 시위를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CS유통은 지난 10일 또다시 '굿모닝마트 강서점'을 기습개점 하는 등 막가파식 영업을 하고 있다. 대기업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규범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

SSM의 막가파식 영업은 시장논리로만 본다면 크게 문제가 안된다. 지역의 소비자들도 값싸고 다양한 상품을 갖춘 슈퍼가 오는데 대해 크게 반대할 이유도 없다.

그러나 SSM의 진출로 인한 지역 상권의 피해를 생각한다면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는데 문제가 있다. 대형유통업체들은 번 돈을 지역에 재투자 하지 않고 본사가 있는 서울 등 타지역으로 모두 송금하고 있다. 지역경제 발전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

오죽하면 지역의 돈을 모두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을 정도다. 그만큼 지역 소상공인이 겪는 피해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의미다.

충북도에서 지역의 영세상인들과 함게 살수 있는 상생 방안을 모색하라는 권고까지 무시하고 있다. 지방정부에서 제재(?)를 가할 뽀족한 방법이 없다. 집단적 갈등이 빚어진 만큼 이제 중앙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더 이상 강건너 불구경하는 식으로 뒷짐만 지고 있으면 안된다.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들간의 집단적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노력만으로 역부족이다. 지역상인들도 SSM의 진출 저지를 위한 시위도 중요하지만 공동구매와 고객서비스 향상 등 경쟁력을 키우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본다. 다시한번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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