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재난 미리 대비하자 (7) 전문가에게 듣는 방재방향 (끝) 중부매일·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공동기획
충북이 반복되는 재난에 대해 예방 위주로 로드맵을 다시 짠다. 그동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사후약방식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유하는 사전 예방과 대비중심으로 바꾼다. 특히 더 강력해지고 있는 재난에 대해 지자체에게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학계, 시민단체, 언론이 함께 힘을 합쳐 공동 대응키로 했다. 충북도,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이재민사랑본부, 중부매일, CJB청주방송은 지난 12일 충북대에서 '안전 충북 만들기' 종합토론회를 갖고 이같이 논의했다.
청원군 현도면 현암사 진입계단
입구는 암반 사면이 70도에 이르는데다 암반 옆 도로에 급경사에 갓길마저 없어 낙석이 떨어질 경우 지나가는 차량이 속수무책이다.
낙석방지예보시스템은 낙석이 떨어지려는 것을 광섬유센스가 감지해 관계기관에 정보를 전달하고 차량 통제 등으로 피해를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예산은
5천만원~1원억이 들지만 시범사업중이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공사비 일체를 지원한다.
이외에 산사태가 나면 하천으로까지 쓸려 내려가기 때문에 산사태와 하천이 종합적으로 같이 관리되는 정책 연구 시스템이 필요하다.
▶맹승진 충북대 지역건설공학과 교수= 재난은 사전에 충분히 방지할 수 있는 여건이 됨에도 예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수해가 그렇다. 수해는 농촌지역에 많은데 현실적으로 고령인구가 많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행정에서 돕고 품앗이나 도농교류, 자매결연 자원봉사 같은 방식으로 지역사회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충북도는 하천CCTV 설치, 홍수예·경보시스템은 잘 되어 있는데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 과거 피해사례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재난예방사업을 추진하는 게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김미정 기자= 지자체의 예방정책, 학계·언론·시민단체의 지원과 함께 주민들의 재난에 대한 예방의식도 요구된다. 지역주민 스스로가 재난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하고 재난위험요인에 대해 지자체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스스로 재난대응능력을 키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재은 소장= 재난에 대해 지금까지는 행정을 일방적으로 질책해왔으나 이제는 민·관·학·언이 협력자 관계에서 재난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같이 대책을 강구하는 토대가 마련됐다. 재난은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안전 충북 만들기' 사업에 참여중인 5개 기관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 김미정·엄기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