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방영된 모 방송국의 인기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연예인 6명이 뉴욕으로 날라가 한국음식을 홍보했다.

일본의 '스시'와 인도의 '커리'가 서양인들에게 친숙한 음식인데 반해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음식은 그들에게 여전히 생소한 음식이었다. 서양인들이 알고 있는 우리나라 음식은 '김치' 뿐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청주 라마다 호텔에서는 '아시아 푸드 페스티벌'이 열렸다. 우수한 향토음식을 발굴해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는 의도로 열린 이번 행사는 아쉬움만 가득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이날 행사는 충북지역의 향토음식을 발굴하는 자리가 아닌 대학생들의 요리 경연대회에 불과했으며 허술한 프로그램으로 내외빈이 다녀간 오후에는 행사장이 썰렁했다. 다문화 가족요리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서둘러 자리를 떴고 오전에 요리를 끝낸 참가자들은 부스 한켠에서 단잠을 청했다. 홍보부족으로 일반 관람객 보다는 스태프와 대회 참가자들만 가득했다.

맛깔스럽게 전시된 음식들도 '그림의 떡'으로만 끝나 몇 안되는 향토음식의 맛을 느껴볼 수 없었다. 또 디스플레이에 치중한 음식들은 일반 요리경연대회와 전혀 차별되지 못했다.

미국의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해 이날 함께 동행했던 기자의 친구는 "향토음식의 개발 보다는 서양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요리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충북의 지역색을 살린 음식보다는 디스플레이를 살린 식상한 요리들만 가득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잘먹고 잘사는 것'이 삶의 이유가 되어버린 요즘 외식산업은 최대의 유망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전부터 가벼운 논쟁거리로 내려져온 '사람이 살기위해 먹는가, 먹기위해 사는가' 라는 말은 우리 삶속에서 '먹을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나타낸다.

음식도 산업의 한 부분으로 분류된 만큼 지역의 색깔을 짙게 드러낸 향토음식의 개발은 정부가 추진하는 '한식의 세계화'와 맞물려 충북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아이템이 될 것이다.

/민정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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