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대한 문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보았을 때 세종시의 성격을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아닌 과학·교육도시로 바꾸려는 정부의 태도는 긍정적으로는 볼 수 없다.

2002년 행정수도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 나온 후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국회에서 법안으로 통과가 된 사안에 대해 이제 와서 다시 왈가왈부하는 상황 자체가 말이 안 된다.

2009년인 지금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부가 스스로 국민들에 대한 약속을 저버리는 일이며 충청도민들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세종시를 기업도시나 과학 특성화 도시로 만든다고 하는 것은 원안대로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감추기 위한 시도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정부 부처 몇 개를 이전한다고 해서 대한민국의 수도가 서울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항이다. 또 세종시 원안추진에 대해 긍정적인 면을 도외시하고 문제점만 본다면 한이 없다.

행정력의 분산 및 낭비하는 측면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과밀화된 수도권의 분산이다. 행정수도 건설 약속의 전제가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고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정부가 국민, 그리고 충청도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세종시 문제를 이런 식으로 처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세종시 원안을 수정해 과학·교육도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치권과 정부는 국민의 심판이 두렵지 않은지 묻고 싶다. 세종시 원안 추진은 정치권 내 이해관계의 다툼을 할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추진되어야 하는 사안이다.

지역감정이나 이해관계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세종시는 원안대로 추진되어야 할 사항이지 더 이상 수정안을 논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상훈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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