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학 전 음성교육청 장학사

지난 해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서민가게를 짓누른 한 해임에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구제금융', 일본은 한 해를 규정한 한자어가 '變(변할변)', 우리나라는 교수사회에서 선택한 사자성어로 '虎叱忌醫(호질기의) 즉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힘든 한 해였음을 의미한다.

올해 우리 경제도 한 줌의 햇살도 없는 긴긴 터널을 통과했다. 경제성장률은 하향되고, 구조조정, 각 기업, 자영업자들이 줄도산 함에 거리로 내몰리는 실업자는 부지기수로 늘어난 가운데 벌써 한 해가 며칠 남지 않아 우리들의 가슴을 옥죄게 만들고 있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국민들의 2009년 새해 소망 1순위는 '경기회복'이었다. 이 응답율은 작년 조사 때보다 30.5%나 높은 67%였다고 하니 살아가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새해 첫 날부터 너도 나도 '생존'을 화두로 삼으면서 한 해를 살아왔다.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처리하려는 세종시 문제, 4대강 개발 문제 등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꼴사나운 사태에 국민들은 어찌하란 말인가?

더구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남과 북의 극한 시대에 북한은 호시탐탐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시대에서 살아가면서, 경제를 살려나가려면 다른 나라보다 몇 배가 힘이 든다.

하루 빨리 이 땅에 정치가 바로 서야 대한민국을 선진국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다. 이제는 산업체와 정부 산하 기관마다 노동자와 사용자 간에 적대관계를 일소하고, 오로지 생산성을 올리는 업무에만 치중해야 함을 직시해야 한다.

특히 현 정부는 수도권 규제완화를 법으로 고시된 세종시를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기업, 교육도시로 바꾼다고 한다. 충청권 민심외 혁신도시, 기업도시 건설시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지방에 있는 기존의 산업체와 지방으로 이전하려던 기업들이 다시 세종시나 수도권으로 가려는 역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충청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우택 충북지사, 이완구 충남지사, 박성효 대전시장의 합동기자 회견 주장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라도 정부는 수도권 완화 정책을 지양하고, 지방 균형 발전 차원에서 세종시도 원안에 플러스 알파를 곁들여 이반된 지방민들의 민심을 회복해야 한다.

세종시에만 오려는 기업에게 막대한 특혜를 준다니 사탕발림의 정책으로 전국은 아우성이다. 또 4대강 사업은 막대한 예산을 쏟아 마무리하지 말고 10내지 20년 장기 계획을 세워 다른 복지 등 긴급한 민생, 교육, 국방 등 예산을 증액해가면서 추진해야 옳지 않을까? 정부는 며칠 남지 안남은 연말 안에 잘못된 것은 과감히 인정하면서 수정해야한다.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도 말하지 말라. 남에게 베푼 것은 조금도 생각에 남기지 말고, 남으로부터 은혜를 입은 것은 결코 잊지 말라. 세상의 명예는 부러워할 것이 못되니, 여기서 벗어나 오직 仁(인)함으로 인생의 바탕을 삼고, 隱者(은자)의 마음으로 한 걸음 물러나 조용히 지내라.'고 노자께서 말씀하셨다.

극한주의, 금전만능주의, 권위주의, 재임기간중 한탕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위정자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덕목을 깨우쳐 주면서 연말을 의미있게 마무리했으면 한다.

영국의 극작가인 존 플러처도 '희망은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을 결코 내버려두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듯이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를 잘 극복했고, 과거 오일쇼크를 비롯한 각종 위기에서도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해낸 위대한 민족이다.

이 대통령은 위기의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이반된 민심을 헤아리면서 전 국민, 전국을 균형발전 시키려는 생존권, 경기 회복, 상생발전을 위해 2009년, 한 해가 가기 전에 발상의 대전환을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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