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보도를 통해서 68세 할머니가 자동차운전면허 시험에 950번 도전하여 드디어 1차 필기시험에 합격했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주인공은 전라북도 완주에 살고 있는 차사순씨.

채소장사를 하는 그녀는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어야만 행상에 편리할 것 같아서 2종 자동차면허 필기시험을 치렀는데 2005년 4월에 첫 번째로 낙방을 한 이후 거의 매일 응시를 하다시피했다.

그러던 중 이달 초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2종 자동차운전면허 필기시험에 합격을 했다고 하는 것이다.

약 4년 7개월 동안 운전면허시험을 치른 횟수가 950번이며 운전면허시험을 칠 때마다 붙이는 인지대만 해도 5백 여 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세계의 유수 언론사인 AP통신사에 의하여 해외토픽에 오르기도 하였다. 운전면허증을 딴 것이 아니라 이제 겨우 필기시험에 합격을 한 것이지만 세상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직도 2차 실기시험과 3차 도로주행시험이 남아있다. 부디 차사순 할머니께서 꿈에도 그리던 위대한 운전면허증을 하루빨리 취득하여 채소 장사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인생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으면 한다.

올 초 발표된 통계에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등록 대수가 약 1천800만대에 이른다. 운전면허소지자는 2천만 명이 넘는다고 했다. 운전면허를 소지하고도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한 사람이 여러 대의 자동차를 구입하여 운행할 수도 있다.

현대를 마이카 시대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도 산업의 발전으로 인하여 자기 집은 없어도 자동차가 없으면 아니 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 옛날 잘사는 서방국가들의 이야기로만 들었던 일들이 오늘날 우리나라도 이제는 자동차가 없이는 아니되는 세상이 되었으니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수년 전 어느 대학교 총장님이 방송에 나와서 한 말씀이 기억난다.

독학으로 공부하여 중·고등학교, 대학을 졸업하고 학교 선생님을 하고 대학교수와 총장을 하고 있는데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공부가 자동차 면허 시험이었다는 것.

세상 그 어떤 시험도 한번 아니면 두 번째는 모두 합격을 하였는데 그 대학 총장님도 자동차 운전 면허시험은 10여 차례 도전한 끝에 합격을 해 그 어떤 시험 합격보다도 힘들었고 기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어려운 시험의 1차 관문을 할머니는 통과했다.

68세 차사순 할머니가 950번째 만에 1차 필기시험에 합격했다는 이야기는 우리 인생과 비슷한 하나의 스토리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차사순 할머니의 집념은 꼭 운전면허 시험문제가 아니라 꼭 해야겠다는 도전 정신과 이루어야겠다는 그 집념에서 이루어낸 대단한 결과다.

불굴의 정신을 엿볼 수가 있다.

4년 7개월 동안 수많은 시간과 노력, 인지대 등을 생각해 보았을 때 보통 사람의 생각과 의지로서는 할 수 없는 위대한 도전 정신인 것이다.

하루빨리 2차 실기 시험과 거리주행시험에 합격하여 운전을 하지 못함으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했으면 좋겠다.

나중에는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주길 바라는 마음도 가져본다.

/경천스님 천태종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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