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릴 차 / 꽃 화 / 바칠 헌 / 부처 불

꽃을 빌어 부처님께 바친다는 말로 남의 물건으로 자기 일을 본다는 말이다.

공공의 물건을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남의 금품을 부당하게 차지하여 사용하는 것을 착복이라 한다. 착복(着服)은 옷을 입는 착의(着衣)라는 뜻으로, 공금을 자기 옷을 갈아입듯 거침없이 행동하는 파렴치한(破廉恥漢)들이 이에 해당된다.

공금을 횡령하다가 들통이 나는 경제사법들처럼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중죄를 저지르고도 요행수를 바라며, 모르면 다행이고 들통이 나도 의당 있는 일로 착각하는지 창피한 줄을 모른다.

창피(猖披)란 낯이 깎이거나 아니꼬움을 당하여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말이다. 그런데 글자 풀이로만 해석해서 옷을 입고 허리띠를 매지 않은 정도로 조금 불편하다는 뜻으로 착각 하는지, 공금을 공돈으로 아는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빈자일등(貧者一燈)이라고 가난한 사람이 바치는 하나의 작은 등불이 부자가 바치는 많은 등보다 공덕이 크다 했다. 부당하게 착복하여 바치는 헌납(獻納)으로는 복을 받지 못한다.

염화미소(拈華微笑)라는 말이 있다. 석가가 연꽃을 들어 대중에게 보였을 때 마하가섭(摩訶迦葉)만이 그 뜻을 깨닫고 미소를 지었다는 데에서 온 말이다.

염화시중(拈華示衆)도 마찬가지의 뜻으로 꽃을 따서 대중에게 보여 뜻을 전한 부처님은 중생을 위해 고행하신 분이다. / 김홍선 마음으로 보는 여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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