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세종시 문제와관련해 '원안+알파'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얼굴에 염산을 붓겠다는 협박편지를 받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참으로 끔찍한 협박이 아닐수 없다.박 전 대표측은 "지난달 23일쯤 정체불명의 괴한으로부터 박 전 대표에게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얼굴에 염산을 부어버리겠다는 협박 편지가 전달됐다"며 "즉각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박 전 대표 자택과 주변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괴한은 A4 용지 3쪽 분량의 편지에서 "왜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느냐. 시대적 흐름을 감안하면 세종시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염산을 얼굴에 부어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이 괴한은 또 이외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박 전 대표에게 위해를 입히겠다고 협박 하기도 했다. 더욱이 괴한은 "나를 정신이상자로 여기고 경고를 우습게 여기지 말라"고 경고 하기도 했다.이 괴한은 이어 지난달 27일 또다시 보낸 편지에서 "재차 되풀이하여 충고 드립니다. 현명한 선택을 바랍니다"라고 거듭 박 전 대표를 협박했다.

가뜩이나 박 전 대표는 지난 2006년 테러를 당한적이 있어 신변 안전과 보호가 그 어느때 보다 요구된다. 그해 5월 박 전 대표는 서울 신촌에서 지방선거 지원유세를 하던 중 테러범 지 모씨가 휘두른 흉기에 오른쪽 턱 주위가 크게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

세종시 문제가 자칫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튀지 않도록 경찰은 조속히 협박 괴한을 찾아내야 한다. 가뜩이나 세종시 수정 추진으로 온 국민이 갈라 지고 국론이 분열되는 어수선한 시기에 테러정치가 고개를 드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다. 세종시는 명문화된 법대로, 여야 정치권의 합의대로, 그리고 국민과의 약속대로 그대로 일을 추진하면 되는 것을 괜시리 수정 하겠다고 들고 나와 벌집을 쑤셔 놓은 듯 나라가 시끄럽다.

어찌됐든 이번 사건은 명백한 테러를 위한 '협박'이다.

지금이 어느때인데 전근대적인 테러정치가 고개를 드는가. 사법당국은 반드시 박 전 대표를 협박한 괴한을 찾아내 테러정치를 발본색원 해야 한다. 그 어떤 사건 보다 그래서 철저한 수사가 뒤따라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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