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TV에 방영된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세종시 문제는 갈수록 뜨거운 감자로 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밀어붙이기식 주장에 항의해 이완구 충남지사는 책임을 지고 지사직을 사퇴할 의사를 내비치자 충남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의 동반사퇴까지 거론되고 있으며 충청권 전체 여론도 더욱 악화되고 있다.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결과는 웅답자의 52.5%가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공감하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공감한다."는 의견은 39.8%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당은 한나라당 산하 '여의도연구소'가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긍정 평가가 47.5%로 부정 평가(44%)를 앞질렀다"라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여론조사 문항과 결과까지 조작한다는 설이 항간에 나도는 가운데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1일 '당 5역 회의'에서 "정부가 KBS, MBC, SBS 등 공중파 3사를 동원해 세종시 원안의 비효율성을 강조하고, 인기 연예인과 운동선수를 동원해서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등 총체적 여론 조작에 관한 정부 문건이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 총재의 표현처럼 정의로운 사회는 공정한 사회이며, 정의의 핵심 가치는 공정이다.
따라서 공정성을 결여한 사회는 정의로운 사회라고 할 수 없다.
지금 당장은 여론조사를 조작해 덕을 볼 수 있을지 모르나 그것은 훗날 더 큰 재앙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국민을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속일 수 없다는 것은 지나온 역사가 무언으로 가르쳐주고 있는 산 교훈이다.

세종시는 결코 여론조작으로 국민을 속일 수 없다는 사실을 정부 여당은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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