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청권에서는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반발하며 지사직을 사퇴한 이완구 충남도지사의 행보를 놓고 말들이 많다.

용기있는 결단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수장을 잃고 방황하는 충남도민들을 외면한 정치적인 결정이라는 비난이 상존하고 있다.

그러면 비슷한 상황의 정우택 충북도지사는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나.

정우택 도지사는 행정 책임을 맡는 도지사로서 원안이든, 수정안이든 그것에 대한 대처를 완벽히 하는 것이 행정하는 사람의 자세라며 이완구 도지사와 다른 길을 선택했다.

며칠전 충청권 3개 시·도지사가 건설청 현장에서 얘기했지만 '원안추진'에 입장은 같이 하지만 정치소신과 철학에 따라 처신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세종시 발전방안도, 지역의 대안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충남 발 유탄 때문에 충북지사가 그만둔다면 무책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사직 사퇴를 하지 않고 충북이 충남에서 날아온 유탄에 성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장수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 정우택 도지사의 진솔된 표현이다.

도지사는 현직 정치인들과는 다르다. 지역에 불이익이 어떤 것인지, 도민들의 피해를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모든 상황에 의연히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 도지사의 임무다.

이완구 도지사는 정치적인 포석을 깔아 놓고 정치적인 소신에 따라 판단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지사직 사퇴에 대해 충남도의원들이 반대했고 지금도 충남도민들이 사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충청도민들이 판단할 것이다.

정 도지사는 한발짝 더 나아갔다. 정부의 최종안이 어떻게 나올지, 여론 향배가 어떨지 지켜봐야 한다며 충북도민들은 여유를 갖자고 호소했다.

부화뇌동 하지 않고 충북만의 스탠스를 취하자는 뜻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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