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최근 증가하는 천연기념물 조류의 유리창 충돌 등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천연기념물동물유전자원은행과 공동으로 버드 세이버(Bird Saver)를 제작·배포한다고 10일 밝혔다.

'버드 세이버'는 조류의 유리창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고안된 맹금류(독수리, 매 등) 형상의 표면이 검게 인쇄된 스티커(탈·부착 가능)다.

또 버드 세이버 3500개를 국립공원과 한국조류보호협회, 동물치료소 등 민간단체에 배포해 부착도록 할 계획이다.

야생조류 조난 유형분석에 의하면 조난 조류 약 28%가 인공구조물과의 충돌로 발생했고, 이 중 대부분이 건물 유리창과의 충돌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충돌할 때 빠른 속도로 유리창에 부딪히기 때문에 충돌사고를 당한 개체는 77%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보고됐다.

충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건물 유리창에 버드 세이버를 부착한 부산 낙동강하구에코센터·충남발전연구원 등에서 충돌사고가 많이 줄어든 점을 볼 때 버드 세이버의 부착 효과를 보고 있다.

유리창은 빛을 투영시켜 건물 내부를 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주변의 하늘이나 숲, 나무 등을 비추는 등 빛의 반사각도에 따라 거울 역할을 할 수도 있으므로 주변을 지나던 조류가 유리에 비친 나무, 숲, 하늘을 실제 모습으로 착각하고 날아가다 충돌하는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제작·배포하는 버드 세이버는 이러한 충돌을 예방하는데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뉴시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