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의 갈등 상인간의 갈등으로 옮길 가능성 높아
이미 CS유통이 굿모닝마트 봉명점을 가맹점 형식으로 개점해 사업조정신청대상을 교묘히 피해간 사례가 있어 앞으로 이들간에 큰 논란이 예상된다.
▶대기업과의 갈등이 상인간의 갈등으로 전이
대기업 SSM가맹사업은 중소상인 간의 갈등 구조를 골목상권 내 상인 간의 갈등으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
홈플러스의 경우 SSM가맹사업을 위해 점포임차 보증금과 권금, 인테리어 공사비, 시설비 등은 본사에서 부담하고 총 투자비용 2억여원을 계약이 해지되거나 폐업하면 돌려준다는 조건을 밝혔다. 하지만 중소상인들이 골목상권의 침체를 염려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느낄 수 있는 대기업 SSM에 사업자금을 투자해 가맹점주로 변신한다면 골목상권에 대한 대기업간의 갈등은 결국 상인간의 갈등으로 번질 수 밖에 없다.
충북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만약 대기업에서 SSM사업을 가맹점 사업으로 전환할 경우 힘들게 재래시장에서 장사할 사람이 어디있겠느냐"며 "너도나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으로 가맹점 사업에 투자한다면 수익률은 둘째치고 지역상인들간의 갈등만 조장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률 보장은 무리수(?)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경우 가맹점계약은 3년으로 설정돼 있다.
이것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SSM 점주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가맹점주의 권한이 크지 않음을 뜻하며 사업조정을 피해 가맹점식으로 개점을 한뒤 직영점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또 월 순매출 이익에 대한 배분율을 보면 홈플러스가 전체의 54%이상을 가져가는 구조로 되어있어 수익률에 대한 보장은 무리수다.
특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기존 매장 반경 300m 이내에 또 다른 매장을 출점할 수 있어 이 근방에 가맹점을 얻은 지역상인들은 '제살깍기' 경쟁을 하며 버텨갈 수 밖에 없다.
민생경제살리기운동 최윤정 사무국장은 "홈플러스 SSM이 처음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해 높은 수익률은 전혀 알 수 없을뿐 아니라 보장할 수도 없다"며 "가맹점주가 건물관리비와 보험료, 신용카드 수수료, 시설 유지비 등 월 400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고 홈플러스가 전체매출의 반이상을 가져가는 구조, 편의점보다 마진율은 적으면서 분배율은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봤을때 수익률 보장은 어렵다"고 분석했다./민정기 인턴기자
민정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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