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의 갈등 상인간의 갈등으로 옮길 가능성 높아

홈플러스가 지역 소상인들과 상생하기 위해 SSM사업을 가맹사업으로 전환한다고 9일 발표한 가운데 이를 두고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과 상인연합회 등은 대기업 유통회사가 골목상권까지 진입한다는 비난을 피해가기 위한 '꼼수'라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이미 CS유통이 굿모닝마트 봉명점을 가맹점 형식으로 개점해 사업조정신청대상을 교묘히 피해간 사례가 있어 앞으로 이들간에 큰 논란이 예상된다.

▶대기업과의 갈등이 상인간의 갈등으로 전이

대기업 SSM가맹사업은 중소상인 간의 갈등 구조를 골목상권 내 상인 간의 갈등으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

홈플러스의 경우 SSM가맹사업을 위해 점포임차 보증금과 권금, 인테리어 공사비, 시설비 등은 본사에서 부담하고 총 투자비용 2억여원을 계약이 해지되거나 폐업하면 돌려준다는 조건을 밝혔다. 하지만 중소상인들이 골목상권의 침체를 염려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느낄 수 있는 대기업 SSM에 사업자금을 투자해 가맹점주로 변신한다면 골목상권에 대한 대기업간의 갈등은 결국 상인간의 갈등으로 번질 수 밖에 없다.

충북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만약 대기업에서 SSM사업을 가맹점 사업으로 전환할 경우 힘들게 재래시장에서 장사할 사람이 어디있겠느냐"며 "너도나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으로 가맹점 사업에 투자한다면 수익률은 둘째치고 지역상인들간의 갈등만 조장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률 보장은 무리수(?)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경우 가맹점계약은 3년으로 설정돼 있다.

이것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SSM 점주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가맹점주의 권한이 크지 않음을 뜻하며 사업조정을 피해 가맹점식으로 개점을 한뒤 직영점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또 월 순매출 이익에 대한 배분율을 보면 홈플러스가 전체의 54%이상을 가져가는 구조로 되어있어 수익률에 대한 보장은 무리수다.

특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기존 매장 반경 300m 이내에 또 다른 매장을 출점할 수 있어 이 근방에 가맹점을 얻은 지역상인들은 '제살깍기' 경쟁을 하며 버텨갈 수 밖에 없다.

민생경제살리기운동 최윤정 사무국장은 "홈플러스 SSM이 처음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해 높은 수익률은 전혀 알 수 없을뿐 아니라 보장할 수도 없다"며 "가맹점주가 건물관리비와 보험료, 신용카드 수수료, 시설 유지비 등 월 400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고 홈플러스가 전체매출의 반이상을 가져가는 구조, 편의점보다 마진율은 적으면서 분배율은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봤을때 수익률 보장은 어렵다"고 분석했다./민정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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