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다녀온 선배 교장선생님과 이야기 속에 우리의 교육정책을 생각해 본다.

선배가 간 학교는 방학 중인데도 선별적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한다. 제1외국어로 영어를,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채택하고 있으며, 국제교류 차원에서 매년 한국으로 체험학습을 다녀간단다.

인체 공학을 배려한 개별 학생의 책상위에 펼쳐진 학습교재가 즐비하여 학생들은 '교과서에 목숨을 거는 일은 없다.'고 한다. 일반신문에 못지않은 컬러판의 학교 신문에는 교장, 교직원, 학생들의 교육활동이 소상하게 홍보되면서 1만부 이상이 배포된단다.

학교게시판, 학교안내서 또한 질 양적인 면에서 월등하고,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던 한국의 중 1년생과 인터뷰를 했는데, "이곳에 오길 잘했다. 주로 스스로 공부다. 사교육 없이 모든 것을 충족해 준다. 큰 것을 알게 되어 다행이고, 3개월 만에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되어 기쁘다." 라고. 학습활동의 시공간이 풀(Pull)이었다.

대리석의 건물 중앙부 홀 200여 평에는 부시대통령의 사진과 집무실, 그리고 미국 200년 사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24시간 조명해 둔단다. 왜 그랬을까. 학교가 중앙정부와 교육국의 규제와 통제에서 벗어 난지 오래다. 흡사 한국의 자립형사립고와 같았다. 낡은 사회주의 색채를 어디서고 찾을 수 없음이 이상할 정도면서 교육에 거는 기대는 가히 신적(神的)이란다.

이 학교 레벨은 7성(星) 중 5성(星)이다. 교사 채용 경쟁률은 100대 1이 넘는다. 서류심사, 면접, 실적 심사, 그리고 6개월의 수습 기간이 따른다, 매년 교사 평가도 치러진다. 반면에 학력신장을 위주로 한 우수한 교사에겐 특별보수 등 인센티브가 파격적이다.

1천600명의 학생에 교직원 2천300명으로 주5일제 수업다. 현대적인 기숙사에 학생 전원이 수용되며, 학급당 학생 수는 18명 단위다. 울창한 숲 속에 우레탄과 천연잔디로 조성된 운동장, 레슨실마다 비치된 야마하 피아노 400대가 그들의 교양과 적성을 수련케 하면서, 세계 상위권 대학에 15%이상이 입학 하고 있다.

담임은 생활지도를 주로하고 과목과 전문적 영역의 수업은 교과 교사가 따로 맡는다. 한국에서 그들에게 보여줄 학교가 마땅하지 않음에 자존심이 상했다고 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학교교육의 미래 모습이 중국에서는 벌써 실제화 되고 있다면 우리의 교육은 어떠해야 할까" 또한 늦은 감은 있지만 그 비율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중국인 국내유학생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우리나라의 중국 유학생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미래 중국의 예비 리더와 한국 학생의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하겠다.

지금의 혼돈의 정쟁을 접어두고 시각을 이쪽으로 돌리자.

백년대계의 교육투자가 어떤 국책사업보다 비중이 더 무겁다. 국가발전의 원동력이었던 지난날의 국민적 교육열을 가슴으로 다시 데울 때다.

/고동희 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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