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지난 10일 조계종 반환 결정

1966년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돼 국립중앙박물관에 40여년간 보관돼 왔던 불국사 석가탑 발견 국보 제126호 사리장엄구 일괄이 17일 조계종으로 반환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10일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과 7차 회의를 열고 불국사 석가탑 발견 국보 제126호 사리장엄구 일괄의 반환을 결정했다. 이번 반환은 불국사 석가탑 사리장엄구가 발견된지 43년만의 일이다. 이에 따라 17일 오후1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석가탑 사리장엄구 반환을 알리는 고불식을 봉행할 예정이다. 고불식은 불단 봉안, 삼귀의/반야심경, 헌향 및 헌화, 경과보고, 인사말, 고불문, 청법게, 법어, 축사, 사홍서원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조계종은 2006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과 이관에 대한 협의를 시작해 2007년 3월 초 반환에 합의했으나 2007년 3월5일 국립중앙박물관 측에서 최고의 시설과 인력을 갖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계속 보존 관리 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불국사 석가탑 사리장엄구 반환문제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를 통해 석가탑 사리장엄구의 소유자가 불국사임을 재확인해 지난 10일 반환을 결정하게 됐다.

국보 제126호인 석가탑 사리장엄구에는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비롯해 사리를 봉안하는 사리장엄구, 고려시대에 중수한 중수문서 등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의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귀중한 성보문화재들이 포함돼 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로 통일신라시대에 최고의 인쇄기술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사리를 봉안하는 금동 사리외함과 은제 내함 등은 불교공예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중수문서는 석가탑의 조성연대 및 중수연대, 그리고 고려시대 불국사의 현황과 운영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어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번에 문화재위원회의 석가탑 사리장엄구 일괄 이관 결정은 우리 종단의 관리 능력을 인정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불교중앙박물관은 소중한 불교문화재를 보존하고 관리하는데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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