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부주의 86.7%, 승객부주의 1.7%

청주시 용암동에 거주하는 최모 할머니(70)는 지난 6월 시내버스 하차 중 갑자기 문이 닫히면서 출입문에 끼였다가 다시 출입문이 열리면서 도로 바닥으로 떨어져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또 30대 주부인 윤모씨는 지난 10월 서울에서 시내버스 탑승 중 버스의 급출발과 급회전으로 인해 차내에서 넘어지면서 손잡이 대와 좌석에 부딪혀 어깨와 가슴에 골절상을 입고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처럼 최근 시내버스 차내에서 승객이 다치는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 9개월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 등에 접수된 시내버스 차내 안전사고 297건을 분석한 결과, 운행중 넘어지거나 버스내의 시설물과 충돌해 다치는 사고가 자주 발생되고, 이로 인해 다리와 머리 또는 팔 등을 다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발생원인으로는 급제동이나 조기폐문 등 운전자의 부주의에 의한 경우가 86.7%로 가장 많이 발생된 반면, 승객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한 사고는 1.7%에 불과했다. 버스의 뒷문에는 하차 승객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전자감응 장치 등)가 의무적으로 설치되어 있음에도 출입문에서 발생되는 사고 중 72.8%는 뒷문에서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사고를 많이 당하는 연령층은 20대가 52건(17.5%)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47건(15.8%), 60대가 45건(15.2%) 등의 순이었으며, 성별로는 여성이 188건(63.3%)으로 남성(109건, 36.7%)보다 사고를 많이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각 시·도에 시내버스 운전자의 안전사고 예방교육 강화와 버스 안전장치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상준 sjpark@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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