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홍성군청 공무원 108명과 납품업자 1명이 무더기로 사법당국에 적발된 가운데 홍성경찰서가 군청의 한 부서에 대해 이례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어 지역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12월 23일 보도 3면보도>

홍성경찰서(서장 김택준)에 따르면 홍성군청 6급 지방직 공무원이 관내 모 사찰 증축과정에서 불법 벌목을 했다는 민원을 접수해 조사를 벌이던 중 군청 직원 A씨가 2년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민원인들의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수사관 8명을 보내 관련 서류를 압수했다.

특히 녹지업무와 관련하여 공무원과 관련업자와 사이 뇌물이 오갔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전담반을 편성 압수수색 자료를 분석 혐의 유·무를 밝힐 예정이다.

홍성군은 이종건 전 군수가 최근 수뢰혐의로 3년6월의 징역형을 받으면서 군정이 부군수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군청 공무원 108명이 연루된 '예산 빼돌리기' 사건이 불거진데다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직원의 소속부서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정부부처 업무보고에서 지역 토착세력의 구조적 비리와 관련, 홍성군의 예산 빼돌리기 사례를 거론하면서 지역주민들마저 군청 직원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홍성읍 김 모(45)씨는 "최근 홍성군청내의 비리 사건이 잇따라 보도 되면서 지역 민심이 흉흉해 지고 있다" 며 "지역의 중심이 돼야 할 조직인 군청이 이모양이니 도대체 누굴 믿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의 '예산 빼돌리기' 사건 발표 직후 이완수 군수 권한대행과 전직원 명의로 대군민 사과문을 발표했던 홍성군은 올해 종무식이 열리는 오는 31일에도 자정 결의대회를 통해 분위기를 일신한다는 계획이다. 문영호/홍성 @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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