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하 괴산군농업기술센터 소장

오늘 야생적 친환경농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금 전국 지자체중 에서 농사를 짓는 곳이면 누구나 친환경농업을 주장한다.그러나 괴산이 지닌 야생적 친환경은 그 근본부터가 다르다. 깨끗한 물, 남한강의 지류가 흐르는 농경지와 공장 굴뚝이 없는 맑은 공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어야만 진정 야생적 친환경농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몇몇 지자체는 오염된 물과 공장이 즐비한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친환경 농업, 더 나가서는 명품 농산물이라고 홍보한다.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OO지역의 쌀, 맑은 물 OO 다슬기(올갱이)가 쓴맛이 나서 먹을 수 없다는 사실과 공장폐수가 흘러 들어간 논에서 생산된 쌀이라는 것을 도시 소비자들이 알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최근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웰빙시대 잘 먹고 잘사는 법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력, 장수, 미용에 좋은 것이라면 가격을 무시하고 사먹겠다는 소비층이 증가하고 있다.

이젠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농산물을 생산해야 되며, 그러한 지역의 농산물이 진정한 친환경 농산물이라 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래 괴산은 타 지역과 차별화된 야생적 친환경농업을 괴산의 진정한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마을마다 토속신을 모시는 서낭당, 산지당의 모습과 어린시절 부모 몰래 이웃집 여자친구와 자주 갔던 물레방앗간, 특히 옥수수, 감자, 콩서리는 나이가 들어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기억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농촌체험, 팜스테이, 녹색마을은 옛 농촌 문화를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스스로 자연을 느끼고 즐겨보게 하자는 그린투어리즘의 일환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괴산은 버스투어(괴산향교, 충민사, 정인지의 묘, 수옥폭포, 연풍성지, 쌍곡, 갈운구곡, 화양구곡, 산맥이 옛길, 천연기념물 등)와 체험농장(옥수수, 고구마, 토마토, 절임배추, 오이, 고추 따기) 등으로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면 어느 자치단체보다 우수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야생적 친환경농업지구가 될 것이다.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경축순환농법을 통한 토양과 천적 복원도 시급하다. 1970년대부터 화학비료와 농약의 과다 사용으로 생산량은 증가됐으나 반대로 농토는 죽음의 땅으로 변했다.이제부터라도 괴산은 야생적 친환경농업을 통해 전국의 모범적인 농업생산지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경축순환농법으로 토양과 자연환경을 되살려 최고의 농산물 생산기지를 만들어야 한다. 괴산은 고추, 대학찰옥수수, 절임배추, 과수, 축산 등 지역 고유 농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의 융복합화로 글로벌 유통과 수출 농업의 기틀을 마련한다면 부농군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는 작은 지자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브랜드에서 벗어나 광역브랜드로 발전하지 않으면 소비자에게 가깝게 다가서기 어렵다.

이에 최근 햇사레, 토옥 등 타 시도, 시군간의 광역브랜드화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괴산군의 농특산물 통합 브랜드인 '야뜨네'도 전국 제일의 광역친환경단지와 명품 농산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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