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충북경찰의 최대 화두는 과학치안이다.

과학치안은 날로 광역화·지능화·흉포화 되는 각종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범인의 조기 검거를 위해 주요 도로 및 지점에 CCTV를 설치하는 등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박기륜 청장은 취임 직후부터 도내 각 경찰서를 순회하며 특강을 실시하는 등 과학치안에 대한 조직 내부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주력했다.

그 결과 충북경찰은 올해 5대 범죄가 지난해에 비해 약 11% 감소하고 교통사망사고가 16% 줄어드는 등 각종 성과를 거뒀다.

이는 과학치안 뿐 아니라 협력치안·정성치안을 강조하며 민관협력을 내세웠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이제는 과학치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싯점이 됐다. 지금까지 과학치안이 기계에 의존하는 측면이 강했다면, 앞으로는 이성과 감정이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발전돼야 한다.

CCTV가 범죄 예방 및 범인 검거에 탁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은 사실 이지만 마지막으로 범인을 잡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회의 발전에 따라 범죄 양상이 빠르고 다양하게 전개되는 시대적 상황을 고려할 때 과학치안도 이에 맞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돼야 한다.

충북에서 과학치안은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과학치안은 정체하는 순간 퇴보되는 것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진화해야한다.

진화의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경찰은 사기(士氣)를 먹고사는 집단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경찰도 사람이다.

따라서 과학치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사나 생활안전, 정보 등 경찰 전조직의 내부를 관통하며 시대의 흐름을 예측해 대응할 수 있는 철학적 내용이 요구된다.

그 철학은 경찰 조직에 동기부여는 물론 활력을 불어 넣는 등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오는 2010년 한층 성숙된 과학치안의 새로운 모델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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