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결심한 공직자들의 사퇴가 줄을 잇는 가운데 최근 이완구 충남지사의 지사직 사퇴, 여기에 김재욱 청원군수에 이어 박수광 음성군수가 군수직을 상실하는 등 연말연시 행정공백이 우려된다.

이 충남지사는 신년 초순쯤 있을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발표를 앞두고 "원안추진 보다 더 좋은 대안은 없다"면서 지사직을 전격 사퇴 했다.

김재욱 청원군수는 선거구민들에게 '버스투어'를 제공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150만원의 벌금이 확정돼 군수직을 상실했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군수직 상실형인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던 박수광 음성군수는 끝내 지난 24일 대법원 상고심 결정에서 벌금 200만원을 그대로 선고받아 역시 군수직을 상실했다.

이러한 가운데 충주시장 선거 출마설이 나돌았던 우건도 전 충주부시장이 최근 민주당에 입당해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며,이명우 충북도의회 총무담당관은 단양군수 출마를 위해 명예한다.

김 전 청원군수의 궐위로 군수권한대행을 맡은 이종윤 현 청원부군수도 내년 선거에 나설 것으로 주변에서는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이다. 가뜩이나 청원군은 청주·청원통합 문제가 화두로 대두 돼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홍성군청 공무원 108명이 납품업자와 짜고 예산을 빼돌린 혐으로 사법당국에 적발됏는데 최근 홍성경찰서는 군청의 특정 부서에 대해 이례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어 지역 전체가 뒤숭숭하다.

홍성군은 특히 이종건 전 군수가 최근 수뢰혐의로 3년6월의 징역형을 받으면서 군정이 부군수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군청 공무원들의 예산 빼돌리기 사건이 불거진데다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직원의 소속부서에 대해 경찰이 또다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고위 공직자들의 지사직 사퇴 및 기초단체장들의 군수직 상실,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맘을 뺏긴 공직자들의 줄사퇴가 이어져 연말연시 행정공백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선거 준비에 정신을 쏟다보면 공직자 본연의 업무에 그만큼 소홀할 수 밖에 없다. 책임 문제가 뒤따르는 정책은 선거 이후로 미룰 수 밖에 없어 시급한 현안이나 정책집행을 결정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차분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 업무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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