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인기가 최근 상승일로다. 세일즈 외교로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하면서 지지도도 50% 대로 솟아올랐다. 청와대가 신년화두로 '일로영일'(一勞永逸, 지금의 노고를 통해 이후 오랫동안 안락을 누림)을 선정한 것은 마치 MB의 행보를 염두에 둔것 같다.

청와대는 "재임 중 각고의 헌신을 다해 나라를 반석 위에 올려 놓고, 다음 정부와 다음 세대에게 선진일류국가를 물려주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각오"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특히 "지금까지 누적된 고질적인 잘못과 구조적인 문제점을 바로 잡는 고된 일을 미루지 않고 해결함으로써 백년대계를 도모하고 선진국 진입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결의의 표명"이라고 밝혔다.

신년화두만 곰곰히 새겨봐도 내년엔 국운이 상승할 것 같은 기대감이 느껴진다. 더구나 원전수주와 같은 실적까지 뒷받침됐으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올 한해 점철된 다양한 갈등을 털어버리지 않고는 새해 국운도 희망도 장담할 수 없다. 정부여당에서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규제완화로 지방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과학·교육도시로 변질되고 혁신도시, 기업도시추진이 정체현상을 보이면서 지역경기는 차갑게 식어버렸다.

또 유통대기업의 SSM(기업형슈퍼마켓) 출점으로 재래시장과 중소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뿐인가. 조단위 경상이익을 내는 대기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지방 중소기업은 갈수록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때문에 경기침체와 양극화의 심화로 썰렁한 세밑을 보냈던 서민과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에게 선진일류국가 도약은 허상처럼 되버렸다.

선진국 진입을 마다할 국민은 없다. 그러나 지역간, 계층간, 이념적인 대립과 갈등이 지속되는한 선진국 도약은 요원하다. MB정부가 갈등을 털어버리고 희망을 제시하려면 상생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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